brunch

AI 시대의 연봉 협상 전략

― 인공지능을 활용해 급여 인상과 스타팅 연봉을 협상하는 법 ―


최근 직장인과 구직자들 사이에서 ChatGPT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도구의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 대비뿐 아니라, 연봉 협상 전략 수립까지 AI의 도움을 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다만, 빠르고 편리한 만큼 데이터 오류나 편향(bias) 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1. 핵심은 ‘질문력’입니다


AI에게 급여 정보를 묻는다고 해서 항상 정확한 답이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5년 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연봉을 물었을 때 ChatGPT는
“10만~12만 달러, 주요 도시는 최대 15만 달러”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HR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은 약 8만7천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미국의 *Employee Benefit News(EBN)*는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ChatGPT가 더 정확한 답을 내놓은 것은

질문자가 ‘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서 답하라’고 했을 때였다.”



즉, 질문을 구체적이고 맥락에 맞게 설정하는 것이 AI를 활용할 때의 핵심입니다.


2. AI를 협상 코치로 활용하기


연봉 인상을 요청하실 때 AI는 훌륭한 ‘협상 코치’가 될 수 있습니다.
영국 Tom’s Guide의 칼럼니스트 Kaycee Hill은 다음과 같은 프롬프트를 제안했습니다.



“이 성과들을 조직의 가치로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제 성과를 회사의 실적 데이터와 연결해줄 수 있는 문장을 만들어주세요.”

“성과와 업계 급여 수준을 바탕으로, 제가 인상받아야 하는 이유 세 가지를 정리해주세요.”

“급여 인상 요청 시 예상되는 반대 의견과 그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제시해주세요.”


또한 “연봉 협상 대화 시뮬레이션”을 요청하시면, 실제 대화처럼 연습해볼 수도 있습니다.


3. AI가 협상 상대가 되는 시대


이미 일부 기업에서는 AI와 직접 연봉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AI 협상 솔루션 기업 Pactum은 자사 직원과 AI 챗봇을 통해 보상 협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챗봇은 여러 가지 제안을 동시에 제시하는 MESO(Multiple Equivalent Simultaneous Offers) 방식을 활용해
협상 효율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대면 협상에서는 남성이 더 적극적이었지만

AI를 상대로 협상할 때는 남녀 간 차이가 사라졌다”는 결과입니다.


4. AI는 ‘참고 도구’이지, ‘결정 수단’이 아닙니다


IBM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74%가 AI 편향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AI의 분석 결과를 참고하되, 그것만을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연봉 협상 시에는 다음과 같이 다양한 정보원을 함께 활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업계별 급여 데이터베이스

뉴스, 전문 포털, 인사담당자 네트워크

해당 분야에서 채용을 담당하는 지인



물론 개인의 경험에 기반한 정보는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음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5. 협상은 ‘급여’ 이상의 이야기입니다


좋은 협상은 단순히 금액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복지, 근무 환경, 재택 근무 비율, 시작일, 교육 기회 등
다양한 조건을 함께 논의하실 때, 양측 모두 더 큰 가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정리하자면


AI는 연봉 협상의 새로운 조력자이자 거울입니다.
정확하게 질문하고, 데이터를 교차 검증하며, 본인의 성과를 설득력 있게 언어화할 때
AI는 탁월한 협상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협상의 본질은 ‘데이터’가 아니라 ‘인식’입니다.

스스로의 가치를 얼마나 명확히 이해하고 계신가―
그것이 AI 시대의 연봉 협상을 결정짓는 진정한 차이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협상 전략|BATNA, 언제 공개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