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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는외계인 May 09. 2020

여행을 하다보면 가끔 이런 순간이 있다.

해피앤딩 영화의 한 장면처럼 모든것이 완벽해지는 순간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순간이 있다.
해피앤딩 영화의 한 장면처럼 모든 것이 완벽해지는 순간.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순간이 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모든 것이 완벽해지는 순간 - 

앞서 벌어졌던 모든 고난과 역경은 마치 지금 이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되어진 것에 불과한 회상씬의 에피소드가 되고, 오렌지빛으로 물드는 해변에 앉아 선글라스를 끼고 시원한 맥주와 책 한 권 그리고 친절한 미소를 머금은 사람이 다가와 ‘May I help you?’라고 물어오는 그런 순간.  



아. 비로소 깨달았다.
그간 스스로에게 제대로 된 쉼을 허락해본 적이 없는,
나는 워킹맘이다. 


아. 비로소 깨달았다. 그간 나 스스로에게 제대로 된 쉼을 허락해본 적이 없음을. 자칫 일에 누가될까 결혼식도 알리지 최대한 조용히 치루고자 SNS에 결혼식 사진 한장 내 손으로 올리지 않았던 미친 워커홀릭이었던 내가 한손에는 아이손을 붙들고 다른 한손엔 유아변기와 여행가방을 끌고 출장다니는 미친 워킹맘이 되기까지.... 누가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늘 강해야 했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달렸고, 육아 또한 다르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를 보면서, 마치 매월 사업 ORK(Objectives and Key Results)에 들여다보듯 ‘지금의 나는 성장하고 있는가’하는 불안감에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오렌지썬셋과 거친 파도 위를 누비는 서퍼들 그리고 시원한 맥주 한모금... 
그래 이거지!


모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혼자서도 잘 노는 아이 덕분에(?) 시원한 인도네시아 맥주를 홀짝이며 서핑하는 멋진 언니오빠들을 배경삼아 간만에 즐기는 발리다운 금요일 저녁이었다. 마침내 '오늘은 이만 쉴께요.'싶어지는, 나를 둘러싼 바람도 공기도 시원한 파도 소리도 그리고 태양의 따사로움 마저도 완벽했던 날이었다.



자연만이 줄 수 있는 풍요로운 에너지 때문일까. 커다란 붓으로 시원하게 그려낸듯한 구름 결과  빛나는 주황빛 노을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노라니, 비로소 온전히 내 영혼과 재회하게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지금 이 순간 이곳에 있음에 감사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 때 그 풍요로워지는 듯한 기분에 젖어든다.) 


늘 그렇듯 이 순간의 해피엔딩이 있기까지 크고 작은 고난과 역경의 에피소드를 선사해준 

내 여행의 동반자 WJ의 존재에 무한한 감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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