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를 끝낸다는데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설명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5월 7일 YTN 뉴스에 출연했다가 이런 질문을 받았다.
"미 연준이 금리 인상과 함께 다음 달부터 9조 달러, 1경 원에 달하는 포트폴리오도 축소할 계획이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요, 이게 어떤 의미인지 쉽게 설명을 해 주시죠."
나의 대답:
요약하면 이런 이야기다.
세계에서 가장 자유롭게 돈을 찍어서 뿌릴 수 있는 미국 중앙은행(연준)이 그 동안 돈을 찍어서 미국 정부와 주택구매자들에게 주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그 돈을 거둬들이겠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받을 빚 총액이 9조 달러, 1경1천조원 정도가 된다.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로 리먼브러더스가 붕괴하고 위기가 왔다. 금리를 아무리 낮춰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았다.
그러자 연준은 2009년 직접 돈을 풀기 시작한다. 이른바 양적완화의 시작이다. 이론적으로 중앙은행은 화폐를 무한정 발행할 수 있다. 그런데 연준이 직접 뭔가를 사기 시작한다는 것은, 시장에 돈을 무한정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뭐든 돈을 찍어서 마구 사들이면 되니 말이다.
그래서 그 동안 금기시하던 정책인데,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책으로 본격적으로 시행했던 것이다.
(양적완화라니 무슨 소린지 알 수 없는 용어라고 나도 생각한다. 당시에 시장에 주는 충격을 줄이려고 'quantitative easing'이라는 모호한 용어를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 '돈 찍어서 정부에 무한정 제공하겠다'고 하면 충격이 너무 크니까. 이해는 한다.)
당시 양적완화 규모가 몇 년 동안 4조 5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5천조원쯤 된다. .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 이후 다시 급격하게 양적완화를 했다. 이번에는 이전의 두 배인 9조원까지 자산이 늘어났다.
이렇게 찍어낸 돈으로 연준은 뭘 했을까? 미국 국채와 모기지채권을 직접 샀다. 즉 미국 정부는 연준에 빚을 졌고, 또 주택 구매자들도 연준에 빚을 졌다. 미국 정부는 그 돈을 금융사 살리고 방역하고 복지 늘리면서 위기 극복하는 데 썼다. 또 민간에서는 집을 사고 짓는 데 썼다.
결과적으로 연준이 정부와 민간에게 9조 달러나 빌려줬고, 결과적으로 자산을 9조 달러 갖게 됐다. 이제 그 자산을 팔겠다는 것이다. 즉 직간접적으로 그 빚을 받겠다고 하는 것으로 생각해도 될 것 같다.
매달 500억 달러로 시작해 1000억 달러 정도로 늘리고, 2-3년간 3조 달러어치를 판다고 한다. 즉 3년 이내에 3천~4천조원을 직간접적으로 거둬들이겠다는 것이다.
당연히 시중 유동성은 줄어들게 된다.
이제 전세계에서 거품이 있는 부분은 빠르게 걷힐 것이라고 본다. 특히 지나치게 오른 부동산이나 가치가 명확하지 않은 가상자산은 타격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실질이 받쳐주는 영역은 그래도 괜찮을 수 있다.
돈의 힘으로 가치를 높이는 게임은 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아래는 방송 영상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