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필요한 너에게
도망가자
어디든 가야 할 것만 같아
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
괜찮아
우리 가자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대신 가볍게 짐을 챙기자
실컷 웃고 다시 돌아오자
거기서는 우리 아무 생각 말자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너라서 나는 충분해
나를 봐 눈 맞춰줄래
너의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들 때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도망가자
멀리 안 가도 괜찮을 거야
너와 함께라면 난 다 좋아
너의 맘이 편할 수 있는 곳
그게 어디든지 얘기해줘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가보는 거야 달려도 볼까
어디로든 어떻게든
내가 옆에 있을게 마음껏 울어도 돼
그다음에
돌아오자 씩씩하게
지쳐도 돼 내가 안아줄게
괜찮아 좀 느려도 천천히 걸어도
나만은 너랑 갈 거야 어디든
당연해 가자 손잡고
사랑해 눈 맞춰줄래
너의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들 때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도망가자
오늘 새벽 어쩌다 정승환의 '도망가자(원곡 선우정아)'라는 노래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1절이 끝났을 때도 괜찮았다. 노래 잘한다, 이런 생각이었는데 2분 44초 지점에서 어린 아들이 우는 엄마를 보고 장난을 치자 엄마가 아들을 꼭 끌어안는 장면부터 눈물샘이 터졌다. 2절이 시작되자 수도꼭지를 틀었나 싶을 정도로 쏟아졌고 두 번, 세 번 영상을 반복해서 보면서도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도망가자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내가 옆에 있을게 마음껏 울어도 돼
지쳐도 돼 내가 안아줄게
나만은 너랑 갈 거야 어디든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다. 아마도 내가 받고 싶었던 위로였던 것 같다. 이 노래가 나에게는 위로와 위안이 되었고, 다른 누군가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인들에게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들었으면 좋겠다. 위로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