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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이용성 Nov 14. 2017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언제부턴가 이 말은 주문처럼 각종 미디어들에서 흘러나왔다.

최연소로 어디에 합격한 학생,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몸짱이 된 사람, 맨주먹으로 사업을 일으킨 사장님, 눈물 나는 연습생 시절을 겪고 톱스타가 된 연예인 등등 각종 매체에서 이런 분들이 소개될 때면 항상 마지막엔 형이상 학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어렵고 힘든 역경의 시기가 분명 있었지만 꿈과 용기, 희망을 갖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당신도 나처럼 성공할 수 있다.'


매년 돌아오는 명절마다 소위 '엄친아'를 들먹이는 주변 어르신들도 마찬가지다. 

'사돈의 팔촌 누구는 의대를 갔네, 고모의 당숙은 우수한 성적으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정문을 부수고 들어갔네, 누구는 돈 잘 버는 사람 만나서 잘 먹고 잘 사네 등등'


이런 잔소리를 피해 서점에 가서 자기계발서들을 보면 또한 비슷한 맥락이다.

'독자는 이러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지? 걱정 마, 나도 다 그랬으니까. 지금부터 내가 이 책에서 가르쳐 주는 대로 너는 똑같이 따라 하기만 하면 돼. 단 책에 있는 그대로 따라 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없어. 그러니 닥치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


물론 저들의 성공 이면에 숨은 노력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매체의 출연자도 (잔)소리꾼 어르신도 자기계발서 저자도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개개인의 상황이 저마다 모두 다르고 복잡해서, 성공한 자의 상황과 같이 획일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성공한 자들은 그들의 상황 안에서 성공을 이뤄낸 것뿐이다. 그것은 결코 나의 상황과 결부되지 않거니와 비교대상이 될 필요도 없다. 그들이 뭔가 이룰 동안 나는 뭘 했냐고? 나도 내 상황 안에서 그들 못지않게 열심히 살아왔다. 무엇인가 이룬 것이 없다고 해서 지난날을 부정(否定)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많은 이들은 꿈을 포기한 적이 없다. 

단지 소수의 성공한 자들과 똑같은 꿈을 꾼 적이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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