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PersonA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이용성 Feb 07. 2018

꼰대의 설교

영화 록키 발보아(2006)

나는 나이먹어서 설교하지 말아야지..


이 영화를 한 줄로 말하자면, 나이 먹은 록키가 주렁주 설교를 늘어놓는 영화다.

시간이 지나 늙어버린 록키는 그 나이에 걸맞게 누구에게나 중얼중얼 설교하기를 좋아한다.

록키 주니어에게도 마리에게도 심지어 권투선수 자격증을 발급하는 위원회에게도 일침을 날린다.


그런데 그 설교와 충고가 흔한 부장님들의 그것처럼 지겹지 않은 것은 비록 진부한 영화 속 캐릭터지만 록키의 인생 속에 녹아있는 도전정신이 관객으로 하여금 납득할 만한 이유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록키가 살면서 경험으로 알게 된 것들. 늙어서 느끼는 감정, 자신의 이야기 등 진심을 담아 충고 이야기한다.


여기 나오는 모든 대사 하나하나가 주옥같은 명대사지만, 가장 나의 의표(意表)를 찔렀던 록키가 아들 록키 주니어에게 했던 설교(?)를 옮겨볼까 한다.



못 믿겠지만, 네가 여기(록키의 오른손)에 딱 들어오던 시절이 있었단다.

나는 널 들어 올리고 네 엄마한테 이랬지.

'이 녀석은 이 세계에서 가장 멋진 아이가 될 거야' 

'이 애는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도 더 나은 그런 놈이 될 거라고'

그리고 너는 착하고 멋있게 자라주었다.

널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았어, 매일매일 축복 같았지.

그리고 네가 네 힘으로 일어나 모든 일을 떠맡을 때가 되었고, 넌 그렇게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넌 변했어. 다른 사람 같다고.

남들이 비웃음에 귀 기울이고 

그러다가 힘들면, 비난할 사람을 찾았어. 그림자 어쩌고 하면서.


너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해주마.

이 세상은 따스한 햇살과 무지개로만 채워져 있지 않아.

엄청나게 살벌하고 끔찍한 곳이지.

네가 얼마나 강한지는 상관없다. 일어서지 않으면 평생 무릎 꿇고 살아가야 돼.


힘든 세상살이와 난타전 벌이면서 

하지만 얼마나 세게 치느냐가 중요한 게 아냐.

얼마나 심하게 맞고도 버틸 수 있는지, 그러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거야.

얼마만큼 견뎌내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야.

그게 이기는 거야!


인정받고 싶으면 그만큼 노력해.

몇 대 안 맞겠다고 남 탓하면서 손가락질만 한다고 나아지진 않아.

겁쟁이나 그런 짓을 해, 넌 그런 겁쟁이가 아니잖아!

넌 그보다 훨씬 나은 놈이니까!


네가 어떻게 된다 해도 널 영원히 사랑할거야.

넌 내 아들이니까.

넌 내가 존재하는 이유야.

하지만 자신을 믿지 않고선 살아남을 수 없어.



크으~ 취한다!

나중에 꼭 가봐야지. 필라델피아 박물관 계단


매거진의 이전글 성왕패구(成王敗寇)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