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창업가 북클럽 아니모 #3 : 기획은 2형식이다
한 달에 한번 여수 창업가가 모여 책을 함께 읽습니다.
여수창업가 북클럽 <아니모> 책지기 볼리입니다.
세번째 책으로 <기획은 2형식이다>를 함께 읽었습니다.
옆 <예술로>에서 진행되었습니다.
12년간의 직장 생활과 3년간의 프리랜서와 창업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걸 고르라면 주저없이 '기획력'이라고 말할겁니다. 어떤 일이건 기획이 없이는 업의 본질을 전하기 힘드니까요.
이 책의 저자이자 스스로 이상한 기획자라고 말하는 남충식님은 광고회사 기획자 출신으로 지나치게 심각하고 진지한 우리나라 기획자에게 기획은 본질을 다루는 2형식으로 진짜 문제를 발견하는 힘을 기르라고 말해주는 책이랍니다.
/목차/
O
플래닝코드 탄생 이야기
P
기획의 제1형식, P코드 이야기
S
기획의 제2형식, S코드 이야기
P-S
P-S 통합 코드 이야기
찾아보니 남충식저자의 세바시 강연이 있으시더라고요.
미리 강연을 보고 오면 기획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사전과제로 드렸답니다.
(사전과제) 세바시 저자 강연 보고 오기
https://youtu.be/XqjvOO1EeFI?si=nCkVQ3JdCZPeKA_p
기획에서 중요한 '문제발견'을 위한 장치로 저자는 "6가지 월리를 찾아라"고 말합니다.
6가지 월리를 한 사람씩 주요 부분을 읽어보면서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진짜 문제를 찾아라
즐겁게 찾아라
Wally 1 : 점
문제를 찾으려면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문제(problem)란 무엇일까요?
"문제란 이상적인 목표와 그렇지 못한 현재 상태의 차이입니다"
우리는 모두 이상적인 목표와 거리가 있다는 이유로 그것들을 '문제'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여기서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진짜 문제일까요? 사실 그것은 '진짜 문제'라기보다는 '문제가 야기한 결과론적인 상태' 즉, '문제의 현상'이라고 보아야 타당하지 않을까요?
매출이 떨어지는 게 문제라 아니라 '왜' 매출이 떨어지는지가 문제의 본질이고 여자친구와 자주 싸우는게 문제가 아니라 '왜' 자주 싸우는지가 진짜 문제라는 것이지요.
즉, 기획자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현상적인 '면'이 아니라 원인적인 '점'입니다.
Wally 2 : 왜1
오래된 아파트의 오래된 엘리베이터 이야기입니다.
낡아서 속도가 너무 느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주민들의 불평이 계속 터져나왔습니다.
반상회에서는 비용 부담이 되더라도 새로운 엘리베이터로 교체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었지요.
아마도 반상회는 '느린 속도'를 문제로 규정한 모양입니다. 그것이 진짜 문제일까요?
'주민들의 불평'은 '근본적 문제'가 아니라 '현상적 문제'입니다.
'왜' 주민들이 불평하느냐가 '문제의 본질'이죠.
"엘리베이터를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 '나를 위해 사용되지 못하고 낭비되고 있다는 생각'이 문제 아닐까요?"
그래서는 엘리베이터 문 앞과 속에 '거울'을 부착했습니다. 그러자 정말로 주민들의 불편이 차츰 사라졌습니다. 자신을 위해 시간을 활용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그것도 훨씬 비용 효율적으로 말이지요.
왜: 엘리베이터가 느려서가 아니라 '시간을 버리는 것 같아서'입니다.
Wally 3 : 도구
왜를 도와주는 도구가 있습니다. '조사(research)' 입니다.
조사는 '도구'일 뿐, '목적'은 P코드입니다. '도구'란 목적에 따라 얼마든지 변형 가능한 수단을 의미합니다.
즉 조사방법은 기획과제에 따라 맞춤식으로 얼마든지 크리에이티브하게 변화무쌍하게 설계될 수 있지요.
문제점에 대한 가설(hypothesis)이 있어야 합니다.
Wally 4 : 놈놈놈
수많은 문제들 중에서 어떤 놈이 진짜 문제인지 가려낼 수 있는 월리도 필요합니다.
한국전쟁중이었습니다. 많은 유엔군이 전사했습니다.
전쟁 중이었지만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부산에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가 조성되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 중이었던 아이젠하워가 갑자기 부산 유엔 묘지를 찾겠다고 했습니다. 한겨울에 을씨년스럽게 방치된 묘지로 안내할 수 없었던 미8군 사령부는 한국 측에 '푸른 잔디'를 입혀달라는 요구를 했고, 이에 여러 건설회사들이 입찰했습니다.
그런데 한겨울에 푸른 잔디가 있을 리 만무하지요.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 대표들 중 그 누구도 할 수 있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고 정주영 회장을 제외하곤 말이지요. 정주영 회장은 잔디 대신 낙동강변의 보리싹을 파다가 옮겨 심어 '황량한 유엔 묘지'를 '푸른 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정주영 회장은 왜 성공했고 다른 대표들은 왜 실패했을까요?
정회장은 문제를 제대로 규정했고 다른 대표들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죠.
'겨울에는 잔디가 없다'라는 해결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을 '문제'로 규정하였기 때문에 아무런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한 것이죠.
정주영 회장은 문제를 다르게 규정했죠. 문제의 본질은 '겨울이라 잔디가 없는 것'이 아니라 '푸름이 없는 것'이라고 보았던 겁니다. '푸름이 없는 것'을 문제로 규정하면 갖가지 해결의 기회가 생기죠. 정주영 회장은 여러 가지 대안 중에서 겨울에도 푸른색을 잃지 않는 '보리싹'이라는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안했습니다.
Wally 5 : 변이
문제는 이미 해결책의 씨앗을 품고 있으며 그 안에 '엄청난 창조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녀석입니다. '문제'는 그 자체로 '잠재적 해결 과제'입니다. 문제를 문제 그대로 두느냐, 해결하기 위한 과제로 설정하느냐는 기획자의 마인드 차이입니다.
기획통들은 문제를 문제로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문제를 긍정의 물음으로 바꿔 해답을 구합니다. 즉, 문제를 '해결과제'로 바꿉니다.
아파트 주민들의 문제는 '자신의 시간이 낭비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문제는 기획자에 의해 '엘리베이터에서 나를 위한 소유거리 만들기 프로젝트'로 변이됩니다.
Wally 6 : 왜2
기획자라면 '두 가지 왜1,2'를 모두 던져보아야 합니다.
현상의 원인으로 파내려가 '문제점'을 찾다 보면 시각이 협소해져 문제 자체에 매몰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즉, 기획에서는 2개의 위대한 왜가 존재하는 셈이지요.
왜1, 그런거지?
문제의 본질을 밝히려면 불도저로 끈질기게 파내려가야 합니다.
왜2, 해야 하지?
문제를 본질을 밝히기 위해서는 헬리콥터 타고 높이 올라가야 합니다.
여수에서는 2026년 세계섬박람회가 열려요.
마침 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원회에서 프로그램 콘텐츠 아이디어 공모전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북클럽 멤버들과 함께 여수에 사는 시민으로서, 창업가로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민해보고 <기획은 2형식>에서 배운 방식에 따라 저마다 아이디어를 정리해보았답니다.
https://yeosuexpo2026.or.kr/base/main/view
-간식협찬 : 예술로-커피, 여수야미-마약건빵, 여수이곳에 - 망고요거트스무디
북클럽에 기꺼이 간식을 내어주신 세 분께 정말 감사드려요.
덕분에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북클럽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세번째 북클럽도 잘 마무리했습니다. 여수에서 자기만의 일을 해내는 아니모 북클럽은 5월에도 계속됩니다. 다음 달에 또 만나요!
여수 아니모북클럽에 참여하고 싶나요? 아래 인스타그램 DM으로 문의주시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bolie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