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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구름 Aug 05. 2024

적정 취침 시간

11시 정도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건강한 수면 생활을 유지한다기에 일찍 자려고 해 보는 중이지만 11시는 고사하고 12시 전에 자는 것도 힘들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조금만 꼼지락 거려도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려서 시계를 보면서 늘 놀라는 편이다.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본 것도, 드라마를 본 것도 아닌데 그럴 경우에는 왠지 억울하기도 하다. 


무의식적으로 일찍 자는 걸 거부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일찍 자면 손해 보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하니까. 멋대로 좀 더 늦게까지 안 자고 버티다가 잠들고, 알람 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미리 불안한 마음에 먼저 깨어나는 일상 대신에 자고 싶을 때까지 자는 그런 자유를 갈망하기에 생기는 저항이려나.


오늘도 분명 저녁시간 무렵에는 11시에는 침대로 가서 누우려고 했다. 정말이다. 이유는 있다. 저녁을 너무 배불리 먹는 바람에 아직도 배가 불러서 눕기가 힘들다는 것이 핑계라면 핑계다. 일찍 자려면 저녁을 일찍 먹거나 조금 먹어야 하는데 거기서부터 실패했다.


배 불러서 잠이 오지 않기도 하고 오래간만에 글이 터져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글을 올리고 있다. 많은 플랫폼이 있지만 여전히 네이버 블로그를 놓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예전의 글을 불러와줘서다. 어제와 오늘만 해도 그렇다. 17년 전, 혹은 그 이전의 글을 불러다 주는 그 친절함에 감동했다. 내가 17년 전 오늘 글을 썼기에 볼 수 있는 것이지만 그런 서비스 자체가 매력적이다. 


스스로에 대한 과한 측은지심이나 애달픔은 가능한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17년 전의 나를 보면서(내가 쓴 글을 보면서) 그런 감정 대신 기특하게 여기는 마음, 장하다고 칭찬해 주는 마음을 가져보았다. 기분이 한결 더 나아졌다.


아, 그나저나 진짜 오늘은 12시 무렵엔 자야겠다. 내일도 졸음과 치열한 전투를 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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