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들 휴가,라고 한다.
그렇다. 보통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의 기간이 통상 휴가기간. 아마도 8월 첫 주까지 그렇게 불린다. 여전히 이 나라는 일주일, 또는 그 이상 길게 휴가를 가지 못하는 나라지만 그럼에도 다들 사나흘씩은 어떻게든 짬을 내서 휴가를 간다. 한참 더울 때, 너 나 할 것 없이 일이 주 안에 다들 몰아서 휴가를 가고 있다.
자영업자, 직장인들 대부분 이때가 아니면 명절연휴를 제외하고 길게 쉬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어쩌다 보니 운 좋게 그렇지 않은 업종과 직장에 오래 다녔기에 사람들로 붐비는 시기에 휴가를 가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 운이 다했는지 아니면 이제는 남들과 비슷한 때에 발걸음을 옮겨보라는 계시인지는 몰라도 최근에 몸 담은 곳에서는 휴가철에 휴가를 가는 분위기다.
분위기에 편승해야 하는 분위기라, 내키지 않지만 짧게 휴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극성수기 또는 성수기에 여행을 해본 적이 까마득한 나로서는 비용 자체가 놀라웠다. 세상에, 이 돈을 내야 숙소를 구할 수 있구나. 그나마도 구하면 다행이구나. 해변이 코앞이라도 발을 물에 담그는 건 질색이고 그저 바다뷰만 좋아하는 나로서는 여름이고 겨울이고 아니 어느 계절이고 간에 바다를 보는 것을 선호한다.
바다를 보는 비용이 이렇게나 높은 줄 미처 몰랐다. 숙소를 잠시 검색했더니 앱에서, 광고에서 자꾸만 계속 숙소를 추천해 준다며 호객행위를 한다. 그렇지만 내 기준에 이 비용으로 바다를 본다는 것은 아직 너무 낯설다. 그냥 이번 휴가는 알아서 쉬는 휴식일 정도로 하고, 바다는 가을이나 겨울에 보러 가야겠다.
바다 보는 비용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