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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이( 珠海) 인상

by 백검

주하이 하면 우선 생각나는 것이 경제특구 그리고 주하이 에어쇼이다.

1월 말 홍콩-마카오 투어를 가게 되면서 겸사겸사 주하이도 하루 둘러보았다. 명색이 4대 특구 중 하나라.


4대 경제특구의 유래

<흑묘백묘론(黑猫白猫论)>으로 유명한 등소평이 1978년과 1979년 일본과 미국과 싱가포르 등 선진국가를 연이어 국빈방문하고 경제특구의 구상을 더욱 굳히면서 , 1980년에 홍콩의 맞은 켠에는 심천, 마카오의 맞은 켠에 주하이, 대만 맞은 켠에 하문과 산투(汕头)를 수출특구에서 경제특구로 격상시키게 된다.

타임지: 1978년 올해의 인물-등소평,

4대 경제특구는 그 시작이 비슷했으나, 심천(深圳)인 경우 지리적으로 인접되어 있다 보니 아시아의 네 마리 용에 속한 홍콩의 후광을 톡톡히 입었다. 홍콩의 거대 자본과 제조업 그리고 선진관리방법 등이 심천에 유입되고, 따라 중국의 우수 인재들도 모이다 보니 상하이와 베이징에 이은 중국에서 3번째로 경제가 발전한 초대형 도시로 성장하게 된다.


이에 비해 산터우(汕头)와 하문(厦门)은 타이완 해협 정세 불안정으로 대만의 자본유입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주하이(珠海)는 설립초기 계획면적이 작아 투자자들이 오히려 심천에 몰리게 되면서 제조업의 발목을 잡게 되며, 이외 인접한 마카오의 단일한 산업구조로 인해 경제발전을 이끌 동력이 미약하게 된다.


참고로 2024년 4대 경제특구의 딸라 환산 GDP는 심천 5087억 딸라(36801억 위안), 산터우 438억 딸라(3168억 위안), 하문 1187억 딸라(8589억 위안), 주하이 620억 딸라(4479억 위안)에 달한다.


주하이 같은 경우,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심천에 몰리게 됨에 따라 아이러니하게 관광업과 항공항천 관련 산업이 부상하게 된다.


주하이 에어쇼

제15기 주하이 에어쇼, 사진출처: https://m.wforum.com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에어쇼-주하이 에어쇼, 공식명칭은 중국국제항공항천박람회(中国国际航空航天博览会 ).. 1996년부터 시작해 2년에 한 번씩 열리는데, 중국의 군용기와 민용기 항공기부품 관련 기술을 전 세계에 과시하고 대외 무기수출을 위한 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인기와 로봇 등도 등장하고 있다.


2024년 11월 12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주하이 에어쇼에는 47개 국가와 지역에서 온 1022개 기업이 참가 261대의 비행기와 248가지 지상지원장비가 전시되고 4500여 명 기자들이 보도하는 성황을 이뤘다.

중국의 차세대 항공모함 함재기 J-35A,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 대형 군용 운수기 J-20A 등등 이 전시되고 무인드론과 스텔스선박 등이 등장해 세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에어쇼 덕분에 주하이에는 항공 관련 산업단지도 순리롭게 발전하고 있다. 비행기 설계기업. 항공부품생산기업, 대형드론 관련 기업 및 항공교육 및 항공 관련 무역업체, 항공기 임대 항공관광업 등이 이미 주하이에 자리 잡고 있다.


주하이의 생태환경

주하이 横琴에 있는 해안거리

제조업이 무분별하게 발전하지 않은 덕에, 주하이한테는 오히려 생태환경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였다. 도시 전체 경관이 중국관광도시 명승지로 선정되었으며 부동산 가격도 적당하여 중국에서 행복한 도시, 낭만이 가득한 도시로 불리고 있다.


도시 면적이 7653 평방키로 되는데 비해 상주인구가 202만 명 좌우밖에 되지 않아 주거환경이 훌륭한 도시이다. 차량대비 도로가 넓고 정비가 잘 돼 있고 고층건물도 안성맞춤하게 있어, 탁 트인 느낌이 난다.


지리적으로 주삼각지역에서 해양면적과 섬면적이 상대적으로 가장 많고, 해안선이 가장 길어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장융해양왕국(长隆海洋王国),멸종 위기종인 양쯔강 돌고래



장융해양왕국(长隆海洋王国),고래상어
201903240349e36b-06a.jpg 원명신원(圆明新园)

베이징에 있는 청나라 황실의 정원을 1:1 비례로 복원한 원명신원. 주하이 마지막 날에 가보려고 했는데 아쉽게 딸내미가 감기 걸려 포기했다.

청나라 5대 황제가 심혈을 기울였던 圆明园, 겉모습뿐이라도 그 복원한 모습을 보고 싶어 상당히 기대했는데 아쉬웠다.


환경이 좋다 보니 러닝이나 산책하기도 적합한 도시가 주하이다. 아침에 조깅하면서 활짝 핀 꽃들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먼지 없이 깔끔한 나무 잎에 에워싸인 꽃들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는 같다.

법치공원(法治公园) 산책로에 곱게 핀 화염수, 만개하면 타오르는 불꽃같다 하여 화염수라 불림.



양자형(洋紫荆):1880년 홍콩식물공원에서 육종 되기 시작하였다 하여 홍콩란으로 불리기도 함.



부상화(扶桑花): 불상화 혹은 하와이무궁화라고 불림.


쇠백로: 주하이와 마카오사이 바다가를 거니는 쇠백로



변계 경계선 넘어 보이는 마카오.

마카오와 인접된 관계로 문화 대혁명기간 광동사람들이 홍콩으로 많이 도망쳐 갔으며, 주하이->마카오->홍콩도 중요한 루트 중의 하나였다. 지금은 광둥 성 자체 경제 수준이 많이 올라와 있다 보니 경제 원인 때문에 월경하는 사람들은 적고 따라 경계가 많이 완화된 느낌이다.


정리하면 주하이 체류시간이 짧아서 구체적으로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첫인상으로는 깔끔하고 좋았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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