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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택환 Jul 10. 2024

시니어를 위한 웹디자인 설계


자료를 정리하다,  대학원 때 2002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시니어 포털 '노후닷컴'을 창업했던 경험으로 '고령자를 위한 웹'이란 주제로 작성했던 소논문을 다시 수정하고 다듬어서 정리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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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를 위한 웹디자인 설계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60세 이상입니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12%로, 다른 어떤 그룹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온라인에서 고령자의 요구사항은 종종 간과되거나 무시되곤 합니다.


고령자를 위한 디자인을 할 때, 흔히 사실이 아닌 고정관념이나 추측에 근거한 디자인 결정을 하곤 하는데 요즘의 65세 이상 고령자 대부분은 건강하고 활동적이며 안정적인 수입을 가지고 있다는걸 생각하면 미리 고령자들이 디지털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웹이나 앱에서 사용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큰 버튼을 사용하는 것은 유니버설 디자인의 한 예로, 고령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용자에게 유익할 수 있습니다. 고령자들이 웹을 이용할 때 젊은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 우리는 기능적이거나 디자인적인 요소보다는 단순하고 실용적인 면에 집중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웹은 모든 사용자가 스스로 할 수 있고 능력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좋은 접근성은 모두에게 유익합니다. 필요하다면 고령자들을 디자인 과정에 참여시켜 그들의 요구를 파악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는 고령자뿐만 아니라 전체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디자인 과정에 참여하는 고령자들의 웹 이해 수준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이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으면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디자인을 할 때는 60-65세, 65-70세, 70-75세 등 연령대별로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각 연령대별로 신중하게 디자인 결정을 고려해야 합니다.


고령자는 모든 단어를 읽고 분석하는 경향이 있어, 작업을 완료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과정을 제어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사용자가 준비되었을 때 직접 마무리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제공하고, 한 번에 하나의 질문만 제시하는 형식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오류 메시지는 입력란 아래에 배치하고, 오류를 두드러지게 강조하는 오류 요약을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령자들은 정밀한 움직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으므로, 길고 세밀한 드래그 제스처와 정밀한 조작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사용자가 의도하지 않은 행동으로 인해 오류가 발생했을 때, 오류 메시지는 도움이 되고 친절하게 작성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고령자들이 웹이나 앱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더 나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특히 고령 사용자들에게 중요합니다. 그들이 오류를 자신의 실수로 느끼지 않도록 하며,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 불친절한 오류 메시지: “잘못된 입력입니다. 다시 시도하세요.”


- 도움이 되고 친절한 오류 메시지:“이메일 주소 형식이 올바르지 않습니다. 


  예: senior@senior.com 형식으로 입력해 주세요.”



감각 반응 시간은 약 24세에 정점에 이르고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저하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년기에도 미세한 운동 기술과 괜찮은 반응 시간을 유지합니다.


따라서 오류 메시지와 작은 업데이트 및 알림은 항상 신경 써야 하는데, 반응 시간을 줄이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오류 메시지와 알림을 사용자가 가장 잘 볼 수 있는 위치에 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웹 접근성과 관련해서 색상의 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파란색/보라색과 노란색/녹색 색조는 고령자 입장에서 특히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콘을 사용할 때도 설명 레이블을 추가하여 시각에 상관없이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령자를 위한 디자인 가이드라인


1. 사라지는 메시지를 피하고 사용자가 직접 닫을 수 있도록 합니다.


-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에서 자동으로 사라지는 메시지를 사용하지 말고, 사용자가 직접 메시지를 닫을 수 있어야 함.


이 항목은 특히 고령자들에게 중요합니다. 자동으로 사라지는 메시지는 사용자가 충분히 읽거나 이해하기 전에 사라질 수 있어 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용자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메시지를 닫을 준비가 되었을 때 직접 닫을 수 있는 선택권을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사용자가 메시지를 완전히 이해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됩니다.


예)알림 메시지:사용자가 양식을 제출했을 때 화면 상단에 “제출 완료”라는 메시지가 나타나고 몇 초 후 자동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메시지를 사용자가 직접 “닫기” 버튼을 직접 클릭하여 사라지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2. 길고 세밀한 드래그 제스처와 정밀성을 피합니다.


-사 진 편집 앱에서 사용자가 이미지를 자르기 위해 정확한 크기로 드래그해야 하는 경우 (이미지를 클릭하여 간단한 버튼으로 크기를 조절하거나 자동 자르기 기능을 제공)


-파일을 선택할 때 사용자가 작은 파일 아이콘을 길게 눌러 드래그하여 다른 폴더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 (파일을 선택한 후 ‘이동’ 버튼을 제공하여 이동할 폴더를 선택)


3. 위치가 변경되는 레이블을 피하고 고정된 필드 레이블을 사용합니다.


- 입력란에 붙어 있는 레이블을 항상 일정한 위치에 두라는 뜻으로 입력란 안에 있다가 사용자가 입력을 


시작하면 위로 올라가는 레이블이 아닌 입력란 위나 옆에 고정된 레이블을 사용


4. 아이콘만 사용하지 말고 설명 레이블을 추가합니다.


5. 중요한 작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확인을 요청해야 합니다.


- 사용자가 파일을 삭제하려고 할 때, “삭제” 버튼을 누르면 파일이 즉시 삭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경우 사용자가 파일을 삭제하려고 할 때, “삭제” 버튼을 누르면 “정말 이 파일을 삭제하시겠습니까?


6. 브라우저의 “뒤로” 버튼 외에 “뒤로” 링크를 추가합니다.


- 브라우저의 ‘뒤로’ 버튼만 있는 경우 사용자가 웹페이지를 탐색하다가 이전 페이지로 돌아가고 싶을 때, 브라우저의 “뒤로” 버튼을 사용해야 합니다.


웹페이지 상단이나 하단, 또는 적절한 위치에 “뒤로” 링크나 버튼을 제공하면 사용자가 브라우저의 “뒤로” 버튼을 찾지 않아도 쉽게 이전 페이지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7.  양식에서는 한 화면에 하나의 질문이나 주제를 제시합니다.


8. 충분한 대비를 사용합니다.(특히 파란색/보라색과 노란색/녹색 색조는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9. 오류 메시지를 도움이 되고 친절하게 만듭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고령자를 위한 디자인을 할 때, 흔히 사실이 아닌 고정관념이나 추측에 근거한 디자인 결정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고령자들이 디지털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때문에 반드시 단순한 버전을 만들어야 하는단 생각도 어쩌면 편견일 수 있습니다. 모든 고령자들위한 웹은 스스로 할 수 있고 아직 능력 있다고 느낄 수 있는 믿을 만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해주는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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