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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영 Apr 16. 2016

<글 한 편 완성하기까지>

하루종일 쓰고 지우다가 5분만에 쓴 글



글을 씁니다.

우선 씁니다.

완성됩니다.

뿌듯하네요.


5분 후에 읽어봅니다.

이런 글을 내가 썼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그 어떤 화장품보다

자연스럽고 빨갛게

자연볼터치가 됩니다.


누가 볼까

재빨리 지우고

다시 씁니다.

읽어봅니다.

심각합니다.

슬퍼집니다.

그러다 생각합니다.

노력하면 나아지겠지.

부족함도 컨셉이야.

누가 들어도 황당할

생각을 하며 힘을 냅니다.


다시 글을 씁니다.

다시 자연볼터치가 됩니다.

다시 지우고 씁니다.

생각합니다.

반복합니다.

또 반복합니다.

또 또 반복합니다.


그러다

새벽이 됩니다.

이제는 정말

뭐라도 써야겠습니다.

그냥 우선 빨리 쓰고 봅니다.

완성합니다.

수정하지 않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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