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대한 이러쿵저러쿵, 실제 내가 느낀 대만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그 곳.
왜?
대체 왜?
궁금해서 가봤다...
나홀로 대만 7박 8일.
대만에 대해 수도 없이 들어왔던 이야기와 실제 내가 느낀 감상은 아래와 같다.
나는 3년 전 베이징에서 반 년을 살았고, 그 뒤로도 일 년에 한 번씩은 꼭 놀러간다. 일본은 오사카만 두 번 여행했다. 홍콩은 아직 못가봤다. 그런 내가 느낀 대만은? 나름 편의점도 많고 젊은 사람도 많지만 그렇다고 중국의 느낌을 절대 지울 수 없다! 너무나도 일본의 고요하고 깨끗함을 기대하고 가서인지 사실 조금 실망스러울 정도로 중국 분위기가 많이 나서 당황스러웠다. 물론 나는 베이징을 좋아한다. 그래도 이번 여행에선 '베이징과는 완전 다름'을 기대하고 갔기 때문에 철저히 주관적으로 실망했을 뿐이다. 대만도 물론 참 좋은 곳이고, 또 갈 것이다.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타이페이는 확실히 그냥 도시라서, 긴 시간을 할애해 볼 만한 곳은 아니다. 그렇지만 북부, 동부, 중부, 남부, 각 지역마다 가야할 곳들이 참 많다. 이번 여행에서는 타이중과 근교, 타이페이 중심으로만 돌아다녀서 이란 현이라거나 가오슝, 타이난 지역을 못가봤지만 다음엔 아름다운 경치구경하러 꼭 가보고 싶다. 볼 게 없다는 건 타이페이만 다녀온 사람들이 하는 말일 게다.
먹을 건 참 많다. 근데 한국인들이 꼭 먹는다는 필수 음식이 너무나 한정적이다. 이연복 쉐프가 다녀갔다거나, 중국 본토에서 건너온 것들, 심지어 스시 맛집도... 대만 현지 음식이 그렇게나 적은가 싶다. 대만 친구한테 "나 연두부튀김 먹어보고 싶어"라고 했더니 쓰촨에 가야겠다며 웃었고, "우육면 중에서도 나는 도삭면을 좋아하는데 정통 수타 도삭면 집 어딨냐"고 물으니 북경에 맛집이 많다며 웃었다.
맞다 맞다 백번 맞다 하지만 문제는 친절만 하고,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헤매다가 옆사람에게 물어봤더니 반대방향에서 타야한다고 알려줬다. 엥, 나는 방금 그 반대방향에서 잘못 타고 왔기 때문에 이 방향은 분명 확실하단 말이다!!! 이 얘기를 친구들에게 했더니 다들 "그래서 반드시 여러 명에게 묻고 또 묻기"를 시전해야 한다고 했다.
대만은 혼자 가기엔 아쉬운 곳이다.
맛있는 음식도 다양한 풍경도 여럿이서 즐기기 더 좋은 왁자지껄한 곳이라서.
다음에는 친구나 가족과 함께 가고 싶다.
분명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임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