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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탄쟁이 May 19. 2024

남자 세 명이 동시에 좋다

연애*사랑*결혼

요즘 내 가치관에 너무나도 큰 혼란이 오고 있어. 나한테는 남자친구가 있거든. 그런데 그게 참 말하기 모호하지만 두 명이라는 거야.

내가 능력이 좋다 뭐 그런 얘기를 하고픈 게 아니라 정말로 두 명 다 너무 좋아. 차라리 내가 정말 이기적이고 못돼서 심심풀이로 만나는 거라면 이렇게 마음이 답답하고 머리가 복잡하지는 않을 거야.


한 명은 벌써 세 번째 다시 사귀고 있는 애인데 이제는 그 애가 사랑이기보다는 정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오래 봤어. 누가 봐도 잘생기고 몸매 좋고 노래도 잘 부르고 소위 킹카지만 내가 보기엔 참 철없고 마냥 애 같은 그런 애야. 그래도 좋단 말이지. 


다른 애는 솔직히 정상적인 만남은 아니었을 거야. 정말 딱 15일 만나고 군대 간 애거든. 근데 그 15일이 너무너무 행복했어. 나하고 너무 잘 통하고 내가 말 안 해도 내가 원하는 걸 알고..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보통 여자들보다 빨리 강을 건넜다는 거야. 솔직히 나는 소위 발랑 까지고 노는 그런 애 아니거든. 그런데 19살 때 이미 강을 건너버렸어. 그리고 그 상대는 유부남이었어. 그렇지만 우린 정말 사랑했어. 누가 봐도 부러울 정도로(누가 보면 안 되죠.) 유부남이랑 사랑에 빠졌는데 물론 지금은 헤어졌어. 더 이상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날은 정말 많이 울었어. 그 사람도 나를 강하게 붙잡진 않았지만 너무 속상해했고, 언제든 돌아오라는 말만 남겼지.


어쨌든 그 사람과 좋게 헤어지고 세 번째 사귀는 그 친구와 다시 만나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는 듯했는데, 내 마음속에는 계속해서 그 사람을 떠올리는 내 자신이 너무 싫었어.

이미 강을 건너왔기 때문일까. 군대 간 남자친구가 입대하기 전 기다려 달라는 말에 그 애에게 확신을 주고 싶었는지, 아니면 내가 원했었는지 살짝 알코올이 돈 상황에서 그 애와 외박을 하고 말았어. 그 애는 정말 나를 깊게 생각했어. 결혼하고 싶다고 느낄 만큼이었나 봐. 감동받기도 했지만 부담스럽기도 했고, 솔직히 잘 모르겠어. 좋기는 하지만 그렇게 그 애는 행복한 입대를 했고, 지금은 편지를 주고받고 있어.


다른 남자친구와는 계속 만나고 있고, 처음엔 너무 괴로웠어. 내가 정말 이렇게까지 못된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고 애꿎은 담배만 늘어가고 어느 정도 마음을 정리했다고 생각한 순간 문제는 또 터졌어. 헤어졌던 그 사람의 생일날 난 전화를 했고, 생일 축하한다는 말과 간단한 안부를 묻는 몇 마디를 나누고 전화를 끊었지. 그냥 그 사람의 생일은 축하해 주고 싶었어. (그 유부남 말이죠?)

싫어서 헤어진 게 아니라 너무 익숙해져 가는 그 사람을 평생 못 놓아줄 것 같아서 겁이 나서 헤어진 거였으니까.


그런데 이제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 내 머릿속은 세 남자가 뒤죽박죽이 돼버렸어. 그 사람이 계속 생각나고 계속 연락하고 싶더라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세 사람을 동시에 생각하는  자신을 인정할 수가 없어. 군대 간 친구는 내가 다른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귀자고 했지만 그래도 미안하고 다른 남자친구는 이 사실을 전혀 몰라.


하루하루가 고난이도고 괴로워. 난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 차라리 뻔뻔해졌으면 하는 생각도 해.

그럼 마음이라도 편할 테니까. 그런데 난 그 정도까지 뻔뻔하지도 않나 봐.

이도 저도 아닌 나 자신에 화가 나. 정말 이런 거 싫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마왕 정말 복잡하다. 언제나처럼 솔직한 상담 기대할게.




혹시 「일부다처제의 신화」라는 책을 읽어보셨어요? 안 읽어보셨다면 그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일부 일처제의 신화」라는 책일 겁니다.

거기에 보면 '인간은 어느 항목으로 보나 일부 일처제를 기본으로 하는 동물이 아니다'라는 과학적인 여러 근거와 문화적인 여러 가지 근거 그런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그것이 일부다처제를 옹호하고자 함도 아니고 일처다부제에 대한 얘기도. 물론 그 안에는 등장을 하는데요. 일부다처제를 옹호함으로 해서 축첩제를 무슨 옹호하고자 함도 아니고 다부제를 옹호하면서 이 여성들의 뭔가를 주장하고자 함도 아니요. 일부 일처제를 증오해서 쓴 것도 아닙니다. 그 책의 포인트는 이거예요.

인간은 원래 일부 일처제가 기본적인 동물이 아니다는 사실을 그냥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뿐이에요.

그냥 왜냐하면 그게 사실이기 때문에. 그러므로 우리가 일부 일처제가 기본이 되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 인간은 여러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는 것이 사실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일부일처제를 기본으로 하는 동물이 아닌데도 인간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한 사람에 대한 온전한 헌신, 디포션, 데스티니, 이터니티, 운명처럼 나에게 다가온 내 인생의 마지막 한 명, 운명, 헌신, 이런 것을 통해서 인간이 사랑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만족감과 감동과 애정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라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는 그런 인생을 택했을 경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간통죄가 남아있는 전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마는 이걸 뭐 법이나 뭘로 규제를 할 수가 없습니다. 더더군다나 유부남하고 사랑하는 게 아니고 처녀가 여러 총각하고 동시에 사랑한다라고 얘기했을 때 이건 뭐 법적으로 뭐라고 규제를 하겠습니까? 뭐라고 그러겠습니까? 일반적인 사회의 도덕론이나 관념적으로 이것을 비판할 수는 있겠죠.

그러나 사실 현실을 따져보면 이거 가능한 얘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고민이 생겨납니다. 


제가 첫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죄의식에서 벗어나서 자신을 괴롭히는 짓을 그만두라라는 겁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당신은 첫 번째 정말로 사랑했던 그 사람이 유부남이었기 때문에 그 사람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되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남자 넘버2, 세 번째 다시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남자 넘버3, 지금 현재 군대에 가 있는 그 남자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으로 그렇게 내용을 보니까 짐작이 됩니다.

그런데 그 남자 넘버1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남자 넘버2와 3 두 남자를 동시에 가지고 있고 그러면서도 남자 넘버원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잊지 못하실 겁니다. 그리고 잊으라는 말씀도 드리지 않겠습니다. 잊어야만 문제가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동시에 여러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가능하냐라는 데 대한 이야기를 오늘 했습니다만 물론 제 이야기에는 반박을 다시는 분들도 대단히 많으실 것이고 그런 것은 불결하고 지저분한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인류의 장구한 역사 가운데서 물론 이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 한없이 짧은 잠깐 스치듯 왔다 가는 것이 우리 인간입니다마는, 그러나 이 인간의 몇만 년의 역사에서 인간이 원 앤 원으로 한 사람만을 사랑하도록 사회와 관습에 의해서 또 어릴 적부터의 교육에 의해서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정상이고 나머지는 불결한 것으로 간주된 지역과 장소와 시간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게 정말 놀라운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남들이 자신을 비난하기도 전에 자기 스스로 자기를 비난하거나 괴롭히는 행위를 그만두십시오. 자기 자신을 그만 괴롭히세요. 당신은 충분히 정상입니다. 잘못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젊은 날에 이러한 선택과 선택의 문제와 그리고 그 각자 모든 사람들이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을 100을 가지고 있었으면 모르겠습니다마는, A라는 사람은 예를 들어 외모를 가지고 있고 B라는 사람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고 C라는 사람은 조건이 참 괜찮다고 할 적에 그 사이에서 헤매다는 일 남자든 여자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S양이 이렇게 상담을 청해 오셨습니다만 상담을 청하신 분이 여성분이 아니라 남자분이라고 하면 바로 S양의 이런 행동에 대해서 불결하고 더러운 것이다라고 얘기를 하던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능력 있는데~'라고 이야기를 할 겁니다. 그러므로 이런 모든 것은 다 편견에 불과하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자기 스스로만 생각하십시오. 우리 사회의 도덕적인 규범이나 관습이나 뭐 어떤 도덕률이나 이 따위의 모든 것을 내던져버리고 지금 자신의 마음만을 딱 생각해 봅시다.


그렇다면 당신은 동시에 여러 사람을 사랑하는 문제에서 벗어나서 향후에는 과거에 사랑했던 사람과 이루지 못한, 그리고 두 사람이 싫어서 미워서 헤어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 아쉬움과 미련을 마음 한편에 집어넣은 상태에서 그다음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면서 그 사랑 때문에, 이제 예를 들어 결혼에 골인을 한다든가, 뭐 사랑의 목표가 결혼은 아니지만, 이런 시차 순으로 사랑을 하는 것이 가능하냐라는 문제로 바뀌게 되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 군대에 간 그 남자와 15일간의 시간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안에 사랑에 빠졌다는 것,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하고 우리 와이프가 처음에 만났을 때 15일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우리 와이프가 뉴욕에서 직장에 취직을 해서 동경으로 갈 때까지 보름을 가지고 있었어요 시간이. 우리는 처음 만났는데 스파크 튀기는데 시간 보름밖에 없으니까 날아다니지 둘이 그리고 아니 그때는 굉장히 둘이 끌리는데 시간이 15일밖에 없다? 그래서 놀 시간이 없다는 거에 대한 아쉬움의 철부지 둘이었지만 그러나 사람의 인연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어서 우리 둘은 결혼을 했거든요.

그 이전에 저한테 남자가 왜 없었겠으며 제가 한 번도 물어본 적은 없지만 제 전에 우리 마누라가 남자친구를 왜 안 사귀겠어요? 


생각을 해보자고요. 어느 날 보신탕을 먹었어요. 너무 맛있는 거예요. 그 기름진 지방과 그 참 쫀득쫀득한 살결이 보신탕이 너무 맛있는 거예요. 근데 어느 날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집에 가가지고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는 거야. 아이스크림이 그다음에 촌동네 밥상이라는 데를 가가지고서 저기 쌈밥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는 거지. 그래가지고 고민을 하는 거예요. 한 밥상에 이걸 차려놓고 보신탕 하고 아이스크림 하고 쌈밥을 넣고 뭘 먹을까 한 입씩 돌아가면서 먹어보면 너무 맛있는 거예요.

이걸 먹을 땐 이게 좋고 저걸 먹을 땐 저게 좋은 거예요.

그런데 너무 여러 바퀴 도는 게 아니에요. 몇 바퀴 돌았으면 그런 거에서 절제해야죠.


충분히 하실 수 있는 분이에요. 왜냐하면 그 유부남과의 관계였다고는 하지만 보아하니 첫사랑이었던 것 같고 그리고 그 사람에게 어떠한 불만도 없고 너무나 만족한 상태로 그 사람과 결혼할 수 없다는 것을 빼면 그런 상황에서 그 사람을 평생 놔줄 수 없게 될 것 같아서 그 사이를 끝냈다? 분명히 절제력도 있고 자기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그런 사람입니다.


사실 독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나서 문제는 이다음의 사랑이 누군가가 될 것이냐의 문제인데 제가 볼 때는 남자 넘버2 하고 남자 넘버3가 당신의 남자1에 비견되는 그러므로 해서 앞에 거를 눌러줄 수 있는 그런 상대가 못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거기에는 미련도 작용하는 거겠고.. 차분차분 정리하세요.


일단 패닉에 빠지지 마세요. 지금 자신이 큰 잘못을 하고 있고 죄를 짓고 있고 뭐 난리가 났고 뭐 어쩌고 이런 생각하지 마세요. 안 걸리면 돼요. 진짜예요. 

남자 넘버3은 남자 넘버2가 있는 걸 알고 있어요. 근데2는 3이 있는 걸 몰라요. 그러면 네 번째로 헤어지게 되겠죠. 저의 어드바이스는 이래요.

남자 넘버1은 어차피 유부남이기 때문에 안 돼요. 그렇죠? 남자 넘버2는 세 번째 다시 만난다라는 거는 앞으로 네 번째 헤어지고 다섯 번째 헤어질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에요 지금. 그런데 약간 운명적인 강력한 감이 느껴지는 것은 군대에 가 있는 넘버3예요.

근데 넘버 3은 아웃 오브 사이트 아웃 오브 마인드라고 지금 자주 볼 수 없는 군대에 들어가 있고 그다음에 두 사람이 보름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절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불을 튀겼는지 어쨌는지 그거를 알 수가 없어요. 오히려 남자가 군대 가 있을 때는 멀쩡히 기다리고 둘이 사이가 너무너무 잘 유지가 되다가 남자가 군대 갔다 온 다음에 깨지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사람들이 이걸 잘 몰라요.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유학을 갔을 때 외국에 가서 몇 년 동안 떨어져 있을 때는 유지가 되다가 유학을 갔다가 마치고 돌아와서 한국에서 매일매일 볼 수 있게 됐는데 깨지는 경우가 더 많아요. 사람들이 이걸 잘 몰라요. 


그러니까 넘버3하고 당신은 어떻게 될지 모르죠. 넘버 1 2 3 당신에게 3개의 사랑이 존재한다라는 것은 그럴 수 있는 거예요. 그걸 우린 뭐라고 부르냐고요? 팔자라고 그래요. 그걸 팔자라고 그러는 거예요.

어떡하겠어요? 받아들여야죠 팔잔데. 단지 받아들이되 팔자라는 것을 그냥 그대로 인정하고 현 상태 그대로 영원히 받아들이는 게 팔자가 아니거든요.

젊었을 때 이러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과 고민의 나날을 보내야 하는 게 당신의 팔자였다면 여기서 이제 좋은 결론을 도출해 내고 맺는 것이 좋은데, 조만간 이제 이러한 1 2 3 관계가 정리되고 한 사람이 생겼을 때 헌신의 기쁨과 양보와 봉사의 기쁨과 누구 한 사람의 것으로 스스로에게 구속을 당하는 아름다운 구속이랄까? 이런 것이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그 신비의 체험을 하게 될 거예요.

그런 날이 빨리 오시길 바랍니다. 


그전까지 자기 자신을 너무 괴롭히지 마세요. 당신은 정상이고 괜찮아요. 남들도 많이들 그래요.

정말이에요. 우리 좀 놀아본 오빠의 미심쩍은 상담소는 여긴 상담소지 좀 놀아본 오빠의 미심쩍은 재판소가 아니에요. 그러므로 우리는 상담을 원하시는 여러분들을 판단하거나 단죄하거나 여러분들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이에요. 

인간은 실수를 저지르고 인간은 자제하지 못하고, 그리고 신은 그것을 용서합니다.



@200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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