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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쭌의 취미수집 Nov 20. 2023

조금은 이른 올해의 마무리

어떤날의 영감 

올해는 조금 빠르게 내년을 준비해 보고 싶어졌다.

2023년, 첫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많은 준비와 도전을 통해 나름의 성과를 내면서 잘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올해만큼 힘들고 아프고 슬펐던 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내가 잘되는 게 싫은 건가?" 싶을 정도로 모든 곳에서 안 좋은 일들이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그래서인지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는 상태가 지속되었고, 의욕 없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내가 장사를 하고 있었다면 폐업 직전의 상황이지 않았을까 싶다. 새 출발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였을까? 올해는 내년을 조금은 빠르게 만나보기로 했다.


매년 새해를 준비하는 나만의 루틴이 있다.

한 해 동안 사용하던 다이어리를 정리하고, 새로운 다이어리를 구입하는 것인데, 다이어리를 다 못쓰더라도 무조건 새해에는 새로운 다이어리를 사용한다. 처음에는 해가 바뀌어도 다이어리를 다 사용하지 않으면 새로 구입하지 않았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연도별로 모아놓는 것이, 나중에 보기에도 훨씬 편해 언젠가부터 일 년에 다이어리 하나라는 나만의 공식이 생겼다. 



원래는 교보문고에 가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다이어리를 골라 구입하고는 했는데, 올해는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에서 새로운 디자인의 다이어리를 사보고 싶었다. 그래서 다이어리를 찾다가 연희동의 한적한 골목길에 위치한 샵을 발견하게 되었다. 집에서 가까운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다이어리에 적힌 문구가 묘한 위로를 주는 듯해서, 실물도 볼 겸 바로 그곳으로 향했다. 


직접 방문해서 보게 된 실물은, 내 취향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핑크색의 예쁜 다이어리였다. 고민을 하다가 표지에 적혀있는 문구가, 내년의 나를 잘 보살펴 줄 것만 같아 구입을 결정했다.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만년달력과 다이어리를 구입했다. 당연하게도 선물인 줄 아시는 직원분께서 "선물이시죠. 포장해 드릴게요."라고 이야기 주셨고 별다른 저항 없이 "네"라고 답하게 되었고, 포장된 선물을 받아 건물을 나왔다.


"뭐!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되니..."





"목표를 만들면 실패한다.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만들어라" 라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을 본 적이 있다.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해서 단, 하나의 방법에 올인하며 도전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예시를 통해 설명을 해줬다. 간단히 요약을 해보자면,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해 정밀하게 타겟팅을 하고 길게 준비를 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상황을 만들면서 테스트해 보고 수정을 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에는 더욱더 맞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년에는 거창하게 큰 목표를 잡거나 하지 않고, 그냥 "모든 선택에 있어 내가 즐거울 수 있는 방향으로의 선택"을 해보려고 한다. 이런 선택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도전을 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조금 더 확실하게 다듬어 나가보고 싶다.


다이어리에 적힌 말처럼 "2024년은 행복 가득한 시간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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