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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쭌의 영감수집 Dec 15. 2024

겨울예찬


누군가 좋아하는 계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겨울이요!!"라고 주저 없이 답한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가장 이유는 겨울이 주는 상대적인 따뜻함 쌓인 거리 때문이다. 


추운 겨울, 밖에서 오들오들 떨다가 들어간 카페, 그곳에서 느끼는 따스함은 봄의 따스함과는 또 다른 포근함과 산뜻함이 있다. 주말 아침, 환기를 위해 창문을 활짝 열고, 이불 속에 들어가 얼굴만 내밀고 있을 때 느껴지는 아늑함은 이불 밖으로 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이다.


하지만 내가 겨울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눈 덮인 거리를 걷는 즐거움 때문이다.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해보자면, 아무도 밟지 않은 눈 덮인 거리를 걸을 때의 즐거움이다. 딱딱한 아스팔트 위, 새하얗게 코팅된 눈을 밟으며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들리는 "뽀드득" 소리는 천진난만했던 어린 시절로 나를 데려간다. 마치 소리 나는 신발을 처음 신은 아이가 "삑삑" 소리가 신기해 여기저기 소리를 내며 뛰어다니듯, 성인이 나도 집에 가는 것도 잊은 여기저기 발자국을 남기며 즐겁게 걷게 만든다.


어쩌면 내가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추운 겨울 학교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와 이불 속에 들어가 만화책을 보던 기억, 텅 빈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발자국을 남기기 위해 뛰어놀던 기억, 이런 기억들이 마음 한구석 깊게 자리 잡게 되면서, 추운 겨울을 좋아하게 된 건 아닐까?


밤새 내린 흰 눈을 보고 있으니, 다시 한번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미니쭌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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