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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Sep 04. 2021

일본 TBS 유튜브 '역대총리열전'

일본 정치 다이제스트 교재

스가 사임과 관련해 여러 콘텐츠 등을 살펴보고 있던 때 우연히 발견(?)한 좋은 유튜브 동영상이 있어서 간단히 소개해드릴까 한다. TBS 방송국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던 '역대총리열전(歴代総理列伝)'이다. 


방대한 화면 자료가 있는 TBS이니만큼 과거 주요 장면이 그대로 들어 있다. 필자도 이 영상들 덕에 책에서만 보던 몇 장면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등록된 콘텐츠 중 가장 오래된 총리는 82년에 취임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인 듯하고, 최근에는 아베 1차 내각이 마지막 콘텐츠로 보인다. 계속해서 업데이트되고 있어서 차츰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안타깝게도 자막이 들어있는 건 아니라 어느 정도 일본어가 가능한 분만 보실 수 있을 듯하다. 분량은 영상별로 다른데 대략 10분에서 20분 사이다. 일본 방송국은 과도할 정도로 콘텐츠 보호에 엄격해서(미국 정치 콘텐츠는 그렇지도 않은데 일본 쪽이 솔직히 좀 심하다는 생각이다) 이런 영상이 나오는 데 그저 감사(?)하는 기분이다. 


아래는 나카소네 야스히로 영상이다.


참고로 90년대 주요 정치 이벤트였던 '정치개혁' 관련한 수상들이 대부분 등장하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이 당시 일본 정치의 역동성이 그대로 전해진다. 


예를 들어, 지금도 핫한 인물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라 정치개혁법안에 미적거리는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총리 집 앞에서 기다리는 모습이라든지, 미야자와가 타하라 소이치로(田原総一朗, 유명한 언론인, 80대인 현재에도 현역이다) 방송에서 "절대 정치개혁은 이뤄낼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는 장면 등등이 그대로 나왔다. 참고로 후자는 이후 90년대 일본 정치의 유동화를 만들어내는 결정적 장면이고, 본인의 불신임 가결의 발단이기도 했다.


미야자와 집 앞에서 아침까지 앉아서 기다리겠다는 이시바 시게루
정치개혁법안을 절대 추진하겠다는 미야자와 기이치


그리고 93년 젊은 총리로 취임해 높은 관심을 받은 호소카와 모리히로가 기자회견 하는 장면도 담겼다. 당시에 서구권처럼 기자를 볼펜으로 지명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호소카와가 조금이라도 더 임기를 지켰다면 일본정치는 바뀌었을 것이란 평이 적지 않다.



고이즈미 준이치로에 대한 콘텐츠도 꽤 신선했다.


2009년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 뒤 수상지명 국회에 출석한 스가 전 총리. 야당으로 돌아선 뒤 꾸준히 민주당을 지켜온 하타 츠토무(羽田孜) 영상 일부이다.



유튜브에서 '歴代総理列伝'이라 검색하면 나오고 별도 서브채널은 없다. 수업 등에서도 교재로 쓸 수 있는 내용이라 느껴서 개인적으로 종종 참고하게 될 것 같다. 관심 있는 분께서도 시청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몇 자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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