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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멜 Mer Jun 24. 2022

정다운 생일파티 준비 시작_intro

정다운 몰라도 올 수 있는 정다운 생일파티에 대하여


어느 새 6월이 다 끝나갑니다. 장마도 왔고, 이제 이 장마가 그치고 나면 7월과 함께 한여름의 무더위가 찾아오겠죠. 여름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제 생일이 7월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여름휴가를 쓸 수 있는 달이기도 하고요. 특히 올해는 많이 기대가 되는데요, 왜냐하면 계획이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사람들을 초대해서 진짜 생일 '파티'를 여는 것입니다. 이름하여, <정다운 생일파티>입니다.


브런치에 실명 공개를 하지 않으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공개를 하게 되었군요. 제 생일파티이기도 하고, 단어의 뜻 그대로 '정다운' 생일파티를 컨셉으로 하고 있는 파티이기도 합니다. 저를 아는 주변 분들, 그리고 저를 몰라도 제 주변분들이 함께 오고 싶은 분들, 그리고 제주에서 열리는 작은 파티에 흥미가 있는 분들을 모두 초대해서 큰 파티를 열 계획입니다. 입장료는 1만원 이상을 받고요, 모든 입장료를 기부하는 형태의 파티이기도 합니다. 파티에서는 여러가지 행사와 프로그램, 네트워킹 테이블를 준비해서 운영할 계획이죠. 가능한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오는 사람들이 저를 몰라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일종의 지역 자선 파티를 언젠가 꼭 한 번 열어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아래와 같이 인스타그램에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사진은 2020년도에 찍었던 힘세고 강한 생일자 사진입니다.


1. 벌써 무더운 여름입니다. 여름에는 큰 이벤트가 있는데요, 바로 제 생일이 있다는 것이죠.


2. 실은 생일을 별로 챙기는 스타일은 아닌데요, 지금까지는 그래서 주로 해외여행을 갔습니다. 생일에 호텔을 가면 룸 업그레이드를 해주거나 선물을 주거든요. 이득이잖아요? 그래서 18년도에는 일본, 19년도에는 태국을 가기도 했습니다, 후후.


3. 그런데 이제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부턴 그럴 수가 없었잖아요. 맛있는 걸 먹고 운동이나 갔죠. 올해도 이제 슬슬 생일이 다가오니까 뭘 하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생일이라고 하면 주변 사람들을 초대할 수도 있고, 선물도 받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냥 생일파티만 하면 좀 시시하니까, 생일에 뭔가 재밌는 일, 뭔가 신나는 걸 할 순 없을까?


4. 그러던 중 제 단짝 롤라의 지난 생일파티에 갔다가 했던 생각이 문득 떠오르더라고요. 롤라는 자신과 친한 주변의 사람들을 초대해서 다같이 파티를 열었거든요. 이 파티에 가보니까 나를 알지만, 서로 모르는 사람들을 많이 많이 초대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럼 이 서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모아서 뭘 하지?


5. 보통 생일엔 주변에서 선물을 주잖아요. 근데 사실 저는 그다지 가지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럴거면 그냥 돈으로 받아서 이걸 기부나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부에는 관심이 있지만, 혼자 기부하는 액수가 엄청 많진 않거든요. 그리고 다같이 모은 돈으로 기부를 하면 사람들도 생일 축하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기부도 하니까 1석 3조잖아요. 어라, 이거 꽤 괜찮지 않나?


6. 그래서 이제 슬슬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정다운몰라도올수있는 #정다운생일파티 


7. 입장료는 만원 이상. 입장료는 모두 기부하고요, 오시면 참여하실 수 있는 여러가지 이벤트와 프로그램들,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자유롭게 즐기실 수 있어요. 기부할 곳은 제가 몇 군데를 추려서, 오시면 기부하고 싶은 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투표도 하고요, 저한테 덕담도 해주는 시간도 있고요, 케이크 커팅 시간도 있고요, 이벤트도 하고요, 쪼그만 장터도 있고요, 여러 테이블마다 주제가 있고 맘에 드는 주제의 테이블에 가셔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도 하실 수 있어요. 테이블마다 퍼실리테이터도 있고, 뭐가 뭔지 몰라서 방황하시는 분들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걸 분, 정다운을 몰라도 와서 재밌게 놀 수 있게 돕는 분들도 다 있을 거예요.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8. 날짜는 7월 23일 토요일, 오후 2~5시를 생각 중이에요. 혹시 파티에 오고싶거나, 파티를 준비할 때 조금이라도 도와주실 의향이 있는 분 계실까요?


9. 정말 작은 도움, 오셔서 케이크 자르는 걸 도와주겠다! 이런 것도 넘 좋아요. 편하게 알려주세요!


10. 저랑 안 친해도, 저랑 몰라도 상관 없어요! 홍철없는 홍철팀처럼 같이 재밌는거 하실 분이면 오케이입니다.


2022년 6월 18일 @bloom.jeju




이렇게 인스타에 글을 올리니,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싶다는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물론 제가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는 아니기 때문에 반응이 아주 대단하지는 않지만요, 노출이 430회, 좋아요가 98개, 저장이 1개, 프로필 방문이 15회, 16분의 댓글, 14분의 도와주겠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이외에도 제가 친한 분들을 따로 섭외했기 때문에 다행히 파티에서 일해주실 인력(?)분들은 확보가 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정식으로 파티를 기획하고, 공간을 대여하고, 어떤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 천천히 준비해나가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브런치에 이 과정을 기록해보려고 해요. 이렇게 첫 인트로를 쓰고나면, 어떻게든 쓰게 되겠죠,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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