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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런 Dec 30. 2020

세계 최고 부자의 고민거리

[NETFLIX] 인사이드 빌 게이츠 Inside Bill's Brain


1백조 원이 있으면, 무슨 고민을 할까?


980억 달러(2020년 12월 30일 기준, 약 107조 원)가 있다면, 무슨 고민을 할까? (가늠이 안 되는 돈이지만) 아마도 많은 이들은 자신의 안락과 즐거움을 위해 사용할 생각으로 흔히 말해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그만큼 돈이 많은 사람은 어떤 고민이 있을까?

forbes.com/billionaires

오랫동안 세계 최고 부자였던 (현재는 제프 베조스에 이어 2위) 빌 게이츠. 어느 해였나 신문에서 빌게이츠의 자산이 매우 줄어든 것을 보고, 무슨 일인지 찾아보니 자신이 세운 재단에 엄청난 금액을 기부했더라.

그 돈이면 못할 게 없겠다.


쉽게 생각했다. 그 돈이면 좋은 인재와 기술도 충분히 살 수 있고, 사회적으로 보기 좋은 결과를 쉽게 만들 수 있겠구나. 하지만 '인사이드 빌 게이츠'를 보고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빌 게이츠는 (영상에 나오는 문장을 빌리자면 그가 살 수 없는 유일한 것인) 시간을 어느 누구보다 압축적으로 사용하며, 아무도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설사 때문에 죽는 아이들


주변에서 본 적 없는 문제는 공감하기 어렵고, 따라서 중요하게 여기기 어렵다. 그것이 누군가의 일상이자 생존이 달린 문제일지라도 말이다. 아마 넷플릭스 시청자 대부분은 주변에서 설사 때문에 죽은 사람에 관해 들은 적이 없을 것이다. 빌과 멀린다 역시 그랬다. 이들은 단지 뉴욕에 태어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새로운 소프트웨어 대신 분뇨를 들고 단상에 올라선 빌게이츠.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주목한 문제를 공유하고, 거침없이 문제해결에 뛰어든다. 그리고 이어지는 2편과 3편에서는 소아마비와 원자력에 관한 빌게이츠의 생각과 실천을 엿볼 수 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치밀하고 체계적인 접근과 엄청난 실행(추진)능력. (그리고 막대한 자본력)



어머니, 친구 그리고 아내


'인사이드 빌 게이츠'는 내용뿐 아니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법과 장면 연출도 인상적이다.

빌의 과거와 현재

각 에피소드는 빌게이츠가 관심을 두고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들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친 인물(어머니, 친구 그리고 아내)과의 관계를 조명한다. 덕분에 빌의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며 인물이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인사이드 빌 게이츠'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게이츠의 뒷모습

'인사이드 빌 게이츠'를 다 본 뒤에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장면은 감독과 함께 걸어가는 빌의 뒷모습.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가는 빌의 뒷모습은 마치 그의 성격과 태도를 보여주는 듯하다.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명확히 알고 있는 듯, 뒤돌아보지 않고 거침없이 나아가는 모습이 매우 단단하다. (뭔가 짊어지고 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한 계속 앞장서 걸으며 길을 안내하는 빌의 뒷모습이 선구자처럼 비치는데, 감독의 뒷모습이 화면에 함께 담겨 한결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감독 없이) 빌 게이츠의 모습만 담았다면, 쓸쓸하거나 외골수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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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 마무리)
다큐를 좋아한다면 추천.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다면 두 번 추천.



문득 떠오른 것, 둘.


1_ #WorldFirstProblem

https://www.youtube.com/watch?v=fxyhfiCO_XQ

SNS 유머 해시태그를 활용한 캠페인. 극적인 대조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했다. Cannes Lions 2014 Awards 수상.


2_ 세계의 절반은 왜 굶주리는가

http://www.kyobobook.co.kr/

대학교 1학년 때 들었던 사회학 수업의 첫 과제로 읽었던 책. 수업 내용은 1도 기억 안 나지만,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먹먹함은 생생하다.            





ㄲㅡㅌ.


- 출처를 표기하지 않은 이미지는 모두 '인사이드 빌 게이츠'에서 캡쳐한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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