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린이의 일기 1
*현재 마이크레딧체인(https://www.mycreditchain.org/kr)이라는 블록체인 기반 신용정보 소유권 확보 프로젝트에 커뮤니케이터(프리랜서)로 참여 중입니다. (2018년3월말~ 현재까지)
블록체인 회사에서 아르바이트한지 두 달째. 새로운 세계에 눈 뜨고 있다. 매일 매일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살아있는 이 시장을 잠시나마(?) 들여다 볼 수 있게 돼서 좋다. 블록체인에 갓 조인한 어린이의 눈으로 이 세계를 담담하게(?) 표현해보도록 하겠다.
1. 판돈을 잃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현혹하는 (자칭) 전문가들
이 세계에는 코인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들은 온데간데 없고 돈 잃었다는 사람들만 활개친다. 돈 번 사람은 인증 안하는데 돈 잃은 사람들은 거래소 지갑 인증하기 바쁨. 거기엔 -80, -90%가 막 찍혀있음.(ㄷㄷ) 시장이 나쁠 때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입을 막 터는 데 시장이 좋으면 대부분 입 다뭄.
2. 너 스캠? 나 스캠?
이 세계에는 워낙 스캠(사기꾼)이 많다보니 재밌는 문화가 있음. "나, 혹은 내가 속한 회사 빼고 다 스캠"이라는 거. 코인회사라고 하면 들어보지도 않고 "스캠이네~"한다. 나 알바하는 회사 이야기하고 나서 스캠이네 라는 말 몇번이나 들음. 그러면 나도 응수. "스캠 주제에 스캠이라하노~"
3. 반 스캠
사람들이 스캠에 대해 민감할 수 밖에 없는건 진짜 스캠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 세계에는 그나마 착한 놈, 반 사기꾼, 사기꾼 등 세가지 부류가 있는 것 같다.
반 사기꾼은 범죄자는 아니지만 묘하게 사기꾼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그 중 블록체인 전문가랍시고 등쳐먹거나 경험을 팔고 다니는 족속들이 많다. 그들의 몸값은 상상 이상으로 매우 높다(!!) 진심 여러분이 상상하는 이상임. 이유는 이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후발주자들은 효과를 검증할 수 없어도 그들의 경험을 살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아예 모르는 사람 보다는 낫겠지, 낫겠지. 하면서...
4. 진짜 스캠이다!!!
어제(2018.04.18) 진짜 큰 스캠 사고가 일어났다. 독일 스타트업 세이브로이드의 최고경영자가 가상통화 공개(ICO)로 400억 넘게 해먹고 먹튀했다. 우리나라에도 블로그, 커뮤니티를 통해 마케팅이 시행됐으며 많은 사람들이 여기 투자했다. (현재 시간 세이브로이드를 검색하면 투자를 권유하는 글들이 여전히 많다.) 현재 피해자 카톡방 등이 만들어져 욕설만 오가고 있다. (1억을 투자했니 몇천을 넣었니 하는 사람도 많고... 같이 인터폴에 신고하자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냥 말만... 불구경하는 사람도 많다. 나처럼) 그제까지만 해도 토큰을 나눠주던 세이브로이드 홈페이지에는 'IT'S GONE'이라는 그림 하나만 떠 있는 상태.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과 이것을 악용하는 스캠들. 그 사이 큰 그림을 그리며 어렵게 나아가고 있는 '그나마 착한' 블록체인 회사들. 이런 저런 사건들로 돈이 씨가 말랐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큰 돈이 오늘도 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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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블록체인 기반 글쓰기 플랫폼 <스팀잇>은 가입하고 비밀번호 까먹으면 그대로 끝이다. 비밀번호 찾아주는 뭣도 없음. 전화번호 인증 때문에 재 가입도 안됨. 진짜 레알 끝...(망연자실) 모두들 주의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