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가의 이력서
흔한 전략기획의 브랜딩 지키기
어떤 경력기술서가 매력적으로 보이는가
데이터 분석가 한 분을 모시는데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합니다. 데이터 분석과 관련 없는 이력을 가진 분부터 분석가가 아닌 머신러닝 엔지니어 경력만 있는 분까지 정말 다양한 분들이 지원을 합니다. 그래서 최근 여러 이력서를 보면서 느낀 점을 나누려고 합니다.
데이터 분석가는 당연히 데이터 분석 경력이 있어야 합니다
보통 데이터 분석가를 뽑을 때 즉시 일할 수 있는 분을 뽑으려고 합니다. 최소 수준의 역량을 갖춘 분 말이죠. 따라서 최소 수준의 데이터 핸들링 능력은 필수적입니다. 많은 기업에서 SQL, Python 등으로 코딩 테스트를 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무언가를 찾아보면서 실무를 할 수도 있지만 얼마나 많이 오래 찾느냐로 분석 결과를 맞출 수 있는가가 결정되기에 최소 수준의 하나 이상 마음먹은 대로 데이터를 가공할 수 있는 기술 스택이 필수적입니다. 경력 기술에서 어떤 프로젝트에 이 부분이 들어갔고, 그런 프로젝트 경력이 몇 년 정도 되는지 보통 확인하면서 서류를 봅니다. 물론 아닌 분들도 많습니다.
데이터 분석은 너무너무 다양한 테마가 있습니다
요구하는 포지션마다 ‘데이터 분석’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하고 싶어 하는 테마가 다 다릅니다. 비교적 큰 기업에서는 아예 전담 팀을 만들어 세부적인 분석 테마를 구분하지만, 회사가 작다면 이번에 뽑는 분석가에게 바랄 주제가 딱 규정짓기 어려울 정도로 혼재되어 있습니다. 추천 시스템, 타겟팅, 그로스, 텍스트 분석 계열, 이미지 처리, 비즈니스 분석 등 DS, DA, BA 등이 혼재되어 사용되는 것처럼 데이터 분석도 내가 과거에 어떤 주제의 분석을 했느냐에 따라 지원하는 포지션과 맞는지 맞지 않는지가 달라집니다. 아쉽게도 여전히 많은 기업의 구인 공고에는 이런 포지션별 수행할 과제 주제에 대해 명확히 제시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면접 과정에서 당혹스러움을 서로 느끼게 되는 원인이죠. 정확히 어떤 주제를 분석하고 나는 거기에 맞는 경력인지 보지 않는다면 대부분은 면접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문제 해결 능력부터가 차별화 요소 시작입니다
사실 최근 서류에서는 스킬 부분에서 상향 평준화 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굳이 안 써도 될 문제에 고급 기법을 억지로 쓴 것 같은 경력 기술을 만나게 될 때가 더 많습니다. 기술 스택도 화려하고 어지간한 경력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정말 뽑고 싶은 데이터 분석가의 차별성은 어디서 나올까요? 저는 문제 해결 능력에 있다고 봅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왜 했고 하게 된 계기가 데이터를 통해 어떻게 나왔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왜 그 방법을 썼고 대안과 어떤 점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고 전체에서 얼마나 관여했는지, 그것의 결과가 어땠으며 그것은 회고를 통해 다음에 어떻게 고도화되었는지 하는 부분 말이죠. 과거 이력과 똑같은 일은 어차피 곧 지나갈 테고 곧 함께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할 건데 이 사람이 그 문제를 푸는 방법이 우리와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이력을 경력에서 원합니다. 그래서 기술만 나열한 경력 기술서는 확실히 매력이 떨어집니다. 다 읽고 뭔가 찝찝한 느낌이 듭니다.
데이터 분석가다운
데이터 분석가답다는 것은, 귀납적인 것을 토대로 무언가를 규명하려는 태도, 새로운 기술과 배움에 열려 있는 자세, 연결을 통해 인사이트를 가치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을 동반한다고 생각합니다. 경력 기술서에 근거 없는 자랑, 기술, 결과나 단호하고 이미 알고 있는 작은 지식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부분이나 억지로 뭔가를 밀어붙이는 경력이 결코 마음의 가점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경력 기술서에 데이터 분석가지만 데이터 분석을 하는 사람이 일을 잘하기 위해 가져야 할 모습들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펙보다는 실력이지만 여전히 어디 교육, 어디 대회에서의 상위권이 또 다른 스펙이 되는 것으로 그치는 이력서도 너무 많습니다. 절박함은 이해하지만 그 이상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아니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겠죠.
면접은 이제 서류 중에서 해당 포지션에서 바라는 부분과 얼마나 잘 맞는지 세부적인 사항들을 경력 속에서 확인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류에서 떨어지는 것이 꼭 실력 부족은 아닙니다. 단지 이 자리와 맞지 않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낙심해서 소심해질 필요도 없습니다. 계속 넣어보면서 나랑 맞는 자리가 나올 때까지 시도해 보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cooldown이 지나면 다시 지원할 수도 있으니까요. 시장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기회는 작게나마 있습니다. 모두의 건투를 빕니다.
PETER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