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포스 마케팅PICK
이달의 마케팅 트렌드 이슈 핵심 요약정리
폭설과 한파의 1월이 지나고 겨울의 마지막이 될 2월이 시작되었다. 지난 한 달간은 어떤 마케팅 트렌드와 이슈들이 있었는지 엠포스와 함께 키워드부터 사례 인사이트까지 핵심만 쏙쏙 정리해 보자!
지난 12월 말, 국내에서도 퍼블리시티권 명문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 퍼블리시티권은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이름, 얼굴, 목소리 등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함. 해당 법안 신설 시, 유명인은 물론 인플루언서 등의 일반인에게도 재산권이 적용될 예정.
패스워드리스는 비밀번호를 뜻하는 Password 뒤에 ‘~이 없는, ~이 아닌’이라는 뜻의 접미사 -less를 붙여 흔히 알려진 영문+숫자+기호 조합의 비밀번호 대신 지문이나 안면 등의 생체 인식이나 개인식별번호(PIN 번호) 등으로 로그인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보안 인증 방식을 말함. 지난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패스워드리스 방식의 대중화를 확대 지원하겠다는 발표를 했으며 최근 네이버가 국내 포털업계 최초로 패드워드리스 기술 도입을 선언.
챗GPT는 지난해 말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연구소 ‘오픈AI’가 출시한 대화형 AI 챗봇으로, 여타 AI챗봇이 수행하던 기존 자료를 기반으로 한 답변은 물론, 정확한 답이 없는 추상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 정확하지 않거나 부적절한 전제에 대한 이의 제기 또는 답변 거부, 행간에 숨은 질문자의 의도까지 파악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며 구글을 비롯한 전 세계 검색 엔진의 대항마로까지 떠오르고 있음.
엠포스의 지난 컨텐츠 [2023 마케팅 트렌드 키워드]를 통해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소개한 10가지 키워드 중 주목해야 할 키워드 ‘디깅모멘텀’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린 적이 있다. 다시 한번 간단히 짚어보겠다.
디깅 모멘텀은 본인이 좋아하고 즐기는 일에 땅을 파듯 깊게 파고드는 행위를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디깅을 즐기는 사람들을 ‘디깅러’라고 부르고, 디깅은 자신의 신념, 취향 등에 맞는 소비에는 비용 지출을 아끼지 않는 MZ 세대들의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할 트렌드로 꼽히고 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디깅러들을 유혹하기 위한 디깅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그중 주목할 만한 사례 2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감으로 즐기는 뮤지컬
디깅의 대상은 음식부터 예술, 사람 등 다양하지만 특히 뮤지컬은 N차 관람을 즐기는 빈도나 관람률이 여타 다른 예술 분야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깊은 디깅을 즐기는 디깅러들이 많은 분야이다. 국내 뮤지컬 전용 공연장으로 잘 알려진 샤롯데씨어터가 최근 뮤지컬 디깅러들을 유혹할 매우 매력적인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국내 최초 뮤지컬 스토리텔링 레스토랑, ‘몽드샬롯‘이다.
연남동에는 ‘중경삼림’같은 홍콩 영화를 주제로 스토리 등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스토리텔링 레스토랑, ‘몽중식’이 있다. 이 레스토랑은 독특한 컨셉으로 가짜와 진짜를 가리는 예능 프로그램, ‘식스센스’에서도 소개된 바가 있다.
‘몽드샬롯’은 바로 이 ‘몽중식’과 함께 하여 만들어진 뮤지컬 스토리텔링 레스토랑으로, 현재는 지난 1월 말부터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스위니토드‘의 스토리와 무대 연출을 컨셉으로 한 코스요리가 제공되고 있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는 연쇄살인마 이발사와 런던 최악의 파이 집 주인의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로, 이러한 스토리에서 영감을 받은 ‘인육파이’ 등의 요리가 전문 스토리텔러의 설명과 함께 제공되고 있다고 한다. 또 테이블 세팅과 식기 등 디테일에서도 미니 이발 의자, 섬뜩한 면도칼 등으로 꾸며져 스위니 토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되어있다. 더불어 스토리 카드, 엽서 봉투, 테마 시그니처 실링 왁스 등이 포함된 시그니처 굿즈도 모든 고객에게 제공되어 스위니 토드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슬램덩크 디깅러를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얼마 전 극장가에서는 3040 세대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화제의 영화가 개봉을 했다. 바로 90년대 농구 붐의 주역이었던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극장판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슬램덩크는 ‘완전판(만화책) 전권 소장’은 기본이라 할 정도로 국내외에서 수많은 슬램덩크 디깅러를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이다. 그런데 이 콘텐츠가 무려 26년 만에 극장판으로 돌아오며 슬램덩크 디깅러들의 가슴을 뛰게 할 특별한 마케팅들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슬램덩크 원작의 나라, 일본에서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를 포함하여 북산고교 5인방의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는데, 이 포스터가 매우 화제가 되었다. 일단 종이 인쇄물로 제작되는 일반적인 포스터와 달리 슬램덩크 콘텐츠의 컨셉을 제대로 살린 ‘농구장 바닥재’로 포스터가 제작이 되었다. 더불어 어디에서나 이 포스터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도쿄 시부야 및 하라주쿠의 나이키, 아식스, 컨버스 등 5개 스포츠 브랜드 매장에 각각 1개 캐릭터 포스터가 설치가 되어 이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만 공개가 되었다. 슬램덩크 디깅러라면 5가지 캐릭터 포스터를 만나기 위해 5개 매장을 방문하고 찾아보는 재미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
더불어 슬램덩크는 국내에서도 수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어 지난 1월 4일 국내 개봉을 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 3주 차를 조금 지난 지금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동시에 지난달 26일부터 여의도에 위치한 ‘더 현대 서울’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
오픈 첫 날인 26일에는 밤새 내린 눈 폭탄에 영하 10도라는 최악의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1천 명이 넘는 인원들이 팝업스토어 입장을 위해 밤샘 대기를 마다하지 않고 오픈런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이 팝업스토어에서는 한정판 공식 피규어, 한정판 농구공, 티셔츠, 키 체인, 스테인리스 컵, 홀로그램 카드 컬렉션, 캐릭터 코스터 세트 등 슬램덩크 디깅러들이라면 매우 탐이 날만한 굿즈가 판매되고 있다.
라스트 마일(Last Mile)은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마지막 단계를 말한다. 이커머스들의 경쟁이 심화되며 더 많은 상품, 더 저렴한 가격은 더 이상 경쟁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더 가성비 좋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손품을 팔았던 소비자들이 점차 이러한 과정에 피로감을 호소하며 알잘딱깔센스있게 필요한 상품을 배송해 주는 구독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때문에 이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로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즉 다른 업체보다 더 빠르고, 더 편하게 제품을 받을 수 있는 ‘배송 편의성’이 소구점으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를 통해 경쟁 우위를 차지한 사례를 말해보자면 많은 분들이 아시는 ‘쿠팡의 로켓 배송’을 꼽을 수 있겠다.
더 편하게, 더 빠르게 구매한 상품을 받을 수 있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반면 기업 입장에서는 고려해야 할 사항도,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다. 때문에 배송 편의성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를 제공하는 퀵커머스를 시도했지만 최근 퀵커머스의 명과 암이 눈으로 확인되고 있다.
네이버 쇼핑은 지난해 12월부터 ‘도착보장’ 서비스를 시작했다. 도착보장 서비스는 주문 데이터, 물류사 재고, 택배사 배송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네이버가 분석한 배송 예정일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단순히 배송 예정일을 안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만일 안내된 배송 예정일보다 상품 도착이 늦어진다면 최초 1회에 한 해 지연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한다. 도착 보장 서비스에 대한 네이버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현재 네이버 쇼핑에서 베타 버전의 ‘도착보장’ 페이지와 도착 보장 상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 직구 서비스로 출시 직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SKT 구독 서비스 ‘T우주‘는 최근 정기배송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T우주 정기배송 서비스는 일반적인 정기배송과 마찬가지로 구독을 해두면 매달 자동 결제로 원하는 주기에 따라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커피(투썸플레이스, 드롭탑), 제철과일(진맛과), 우유(서울우유) 등의 식품과 구강케어키트(톤28), 면도 제품 세트(레이지소사이어티) 등의 생활용품, 그리고 미술 작품(핀즐 그림)과 같은 문화생활 영역도 구독이 가능하다. 정기배송 서비스 라인업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한다.
음식 배달 서비스로 잘 알려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최근 ‘스토어’ 서비스를 통해 퀵커머스가 가능한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배민 스토어’, 요기요는 ‘스토어’에서 식품 외의 상품을 퀵커머스로 판매하고 있는데, CU, 이마트 24 등의 편의점은 물론, 뷰티 제품, 반려동물용품, 꽃이나 식물, 문구, 건강식품 및 스포츠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들을 구비하고 있다. 이러한 상품들은 브랜드 및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최대 2~3시간 이내에 배송을 받을 수 있다.
새벽 배송은 컬리에서 시작하여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국내 퀵커머스의 전환점이 된 부분이다. 사실 많은 기업들이 새벽 배송에 뛰어든 것에 비해 실제 새벽 배송 수요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한다. 그에 비해 심야시간에 사용할 수 있는 전용 물류센터, 야간 근무 인력 및 인건비 등 투자해야 할 부분은 주간 배송에 비해 더 많다. 이러한 간극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야심 차게 시작한 새벽 배송을 종료하고 있다.
먼저 롯데온은 지난해 4월, 2년 만에 새벽 배송을 종료했으며 GS 프레시몰 역시 같은 해 7월 새벽 배송을 종료했다. 또 헬로네이처, 프레시지 역시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새벽 배송이 종료됐다. SSG 닷컴은 충청권의 새벽 배송이 지난해 말 종료되며 현재는 수도권에서만 새벽 배송 이용 가능하다.
당일 배송의 경우에는 전체 종료는 아니지만 수요가 부족한 일부 지역에 한 해 서비스를 종료하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SSG 닷컴은 지난해 8월, 이마트 경북 영천점, 전북 군산점 등 일부 매장의 쓱배송*을 종료했으며, 롯데온 역시 지난해 7월, 강남 서초점 등 10곳의 바로배송* 서비스를 종료했다. 다만 해당 기업들은 서비스 중단은 아니며 수요가 많은 지역은 서비스 매장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 쓱배송 : 자사 앱으로 주문 시, 근처 이마트 점포의 PP센터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
* 바로배송 : 구매 상품을 1시간 이내에 고객 집 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
일부 기업은 서비스를 전면 종료하지는 않지만 주문 조건을 일부 변경하기도 했다. 지마켓의 익일 배송 서비스는 평일 밤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익일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였지만 지난 1월부터 평일 오후 8시 이전 주문 건까지만 익일 배송을 하는 것으로 조건을 변경했다.
대형마트 등은 자정, 즉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제한 시간이 있었다. 때문에 새벽 배송을 하려면 별도의 물류센터가 필요해 많은 대형마트들이 새벽 배송을 시도하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 정부에서 대형마트의 영업 규제를 풀고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의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규제 폐지를 논하고 있다. 따라서 이 규제가 본격적으로 실행이 되면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는 대형마트가 나올 수도 있다. 실제로 롯데온은 규제 완화가 실행되면 지난해 종료한 롯데마트몰의 새벽 배송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의 마케팅 트렌드&이슈로 디깅마케팅과 퀵커머스 현황을 살펴보았다.
디깅마케팅은 오늘 소개해 드린 문화 관련 디깅 외에도 최근 트렌드를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은 헬시 플레저와 융합되어 건강관리를 중심으로 소비하는 ‘헬스디깅‘도 주목해야 할 마케팅 트렌드가 되고 있다. 2월의 마케팅 트렌드에서는 롯데리아 등의 식품업계부터 SSG 닷컴 등의 유통업계까지 헬스디깅족을 타깃으로 한 헬스디깅 마케팅을 살펴보는 시간도 가져보도록 하겠다.
해당 글은 엠포스 디지털 마케팅 그룹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