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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ggie Nov 23. 2015

사람이 변하지 않는 이유

누가 해코지해도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것처럼

인자한 스님의 미소로

그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당신을 보면

우와 대단하다 싶다가도,


저거 좀 가식 아냐?

사소한 말 몇 마디에

얼굴을 붉혔다 폈다 하는 나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걸


우주와 만물의 이치를

다 깨달은 듯

모든 일에 서툰 나에게

늘 똑부러지는 조언을

쏟아붓는 널 보면

그동안 나는 뭐했나 싶다가도,


네가 뭔데?

세상을 안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라며

오만을 경계하는 내가

더 지혜로울지도 몰라


다른 사람 모습이 부러워서

따라하려다가도

결국에 나 자신이 변하지 않는 건

내가 의지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 내 모습도

꽤 괜찮기 때문이야


사람들은 이게 멋진 거다

이게 좋은 거다

자기들 마음대로 정하지만


난 내가 제일 멋져

난 내가 제일 좋은 사람 같아


그래서 나는 안 변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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