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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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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ggie Nov 20. 2015

나는 칭찬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칭찬 받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어릴 때 가장 많이 들은 칭찬은 착하다는 건데,

어른한테 그 얘기를 들을 때는

내가 말을 잘 들었다는 의미이고

친구한테 그 얘기를 들을 때는

내가 그 애 편을 잘 들어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어떤 칭찬은 알맹이 없이,

그저 내가 자기 비위에 맞아서

계속 그래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던지는

당근이나 사탕 따위일 뿐


나를 위한 게 아니다

오로지 당신 스스로를 위한 이기적인 기만

나를 속이는 칭찬은

비난보다 못하다


가끔 내 맘을 기쁘게 하는 칭찬도 더러 있다

하지만 나는 좋은 칭찬도 딱히 반갑지 않다


내가 애쓰고 노력해서 대단하다고 누군가 말해 주면

딱 이만큼만 해도 되는 거라고 생각할까봐

더 크고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는데

이만큼만 해도 충분해서 더 이상 크지 않을까봐


그래서 난 웬만하면 칭찬을 피하고 비판과 가까이 한다

사탕을 많이 먹으면 이가 썩는다

매일 블랙커피만 들이키는데 쓰디 쓰다

혀가 떫고 오늘의 세상은 회색이지만

초콜릿은 오래 참았다가 먹는 게 더 달콤하다는 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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