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칭찬 받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어릴 때 가장 많이 들은 칭찬은 착하다는 건데,
어른한테 그 얘기를 들을 때는
내가 말을 잘 들었다는 의미이고
친구한테 그 얘기를 들을 때는
내가 그 애 편을 잘 들어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어떤 칭찬은 알맹이 없이,
그저 내가 자기 비위에 맞아서
계속 그래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던지는
당근이나 사탕 따위일 뿐
나를 위한 게 아니다
오로지 당신 스스로를 위한 이기적인 기만
나를 속이는 칭찬은
비난보다 못하다
가끔 내 맘을 기쁘게 하는 칭찬도 더러 있다
하지만 나는 좋은 칭찬도 딱히 반갑지 않다
내가 애쓰고 노력해서 대단하다고 누군가 말해 주면
딱 이만큼만 해도 되는 거라고 생각할까봐
더 크고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는데
이만큼만 해도 충분해서 더 이상 크지 않을까봐
그래서 난 웬만하면 칭찬을 피하고 비판과 가까이 한다
사탕을 많이 먹으면 이가 썩는다
매일 블랙커피만 들이키는데 쓰디 쓰다
혀가 떫고 오늘의 세상은 회색이지만
초콜릿은 오래 참았다가 먹는 게 더 달콤하다는 걸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