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팀이 아니라 정확히 취업 프로세스가 어떤 식으로 정형화되어 있고 어느 부분에 가중치를 두는지, 어떤 식으로 선별을 결정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예전에 작성한 글들이 인적성 검사, 면접 등 취업 문턱을 통과할 수 있는 방법론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이번에는 그간의 경험에 빗대어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 직장 생활 13~14년 차가
느끼는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취직에 있어서 학점, 자기소개서, 인적성 시험 등의
중요성은 여전하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나정도의 연차 혹은 그 이상 되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관심의 영역이 못 되는 것 같다. 그간 회사 생활하면서 소위 말하는
스펙이나 학벌이 일을 잘하는 것 혹은 성과를 내는
것과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음을 몸소 많이 느껴왔기
때문이라고 판단해 본다.
위 책은 너무나도 유명하고 우리 사회에 적잖은 영향력을 끼쳤으며, 웬만한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음직할 것이다. 심지어 전 정권에서는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나눠주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였다.
이 책은 특정 연력 층에 대해서 분석 및 정의 그리고 그들을 받아들이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 그리고 그들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전통적인 우리나라 회사들의 수직적인 관계와 문화를 바꾸어 나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는 것에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굉장히 의미 있는 책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으나 특정 세대에 대한 정의는 해당세대에게는 면죄부를, 함께하는 세대에게는 이해심을 높여준 것도 있으나 그와 더불어 편견을 남긴 것 같다.
해당 세대에게는 "우리는 원래 이렇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우린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우리의 삶이 먼저입니다. 우리에게 어떠한 과거의 문화나 태도, 마음 가짐을 강요하지 마세요"
회사들은 MZ가 완전히 새로운 세대인 것 마냥 무조건 이해하고 맞춰주고 심지어 제도를 개선하면서까지 이들한테 맞춰줘야 함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심지어 언론에 이를 공표한다. 아무래도 그 당시 정권의 방향성도 무시하지는 못하였을 것이라고 본다.
기존 세대들은 "MZ세대는 제대로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라 너무 어렵네, 엮여서 내가 곤란해질 바에 그냥 방관, 무관심으로 일관하자"라고 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런 태도를 취하는 분들을 많이 봤다.
당연히!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 여전히 저런 정의들과는 상관없게 전 연령층이나 세대들이 건설적인 방향으로 혹은 크게 문제 일으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우러져 각자의 몫을 해나가는 분들도 많다. 다만 과거 대비
확실히 편 가르기와 서로 간의 존중이 덜해졌으며, 그런 것들이 결국 서로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결코
올바르지 않은 모습들이 쉽게 목격되거나
경험담으로 들려온다.
과거대비 구성원이 크게 바뀌었고 문화가 바뀌었으며, 각 세대별 특색이 어느 때보다 명확하다.
사설이 길었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회사 생활에 있어서 사람관계의 중요성이다.
"이런 고리타분한 교과서적인 이야기나 하다니.. ㅡ.ㅡ "
하지만, 생각을 해보자
소위 우리가 인관 관계가 좋다고 하면 여러 사람과 두루두루 문제없이 잘 지내는 것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이 관점이 회사에서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다르게 적용되는 것 같다.
"아무리 사람이 좋아도 일을 못하면 나쁜 사람"
"팀장이 아무리 사람 좋고 팀원들에게 좋은 말만 해도 결국 일을 못하면 무능력한 리더"
즉, 일머리라고도 하는데, 돈을 받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 동작하는 회사에서는 성과와 일머리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조직을 그리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데에 있어 어쩔 수 없이 중요한 척도가 된다.
혼자 이끌어가는 1인 기업이 아닌 이상 각자 맡은 일의 수행 정도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심지어 일을 못하는 리더는 아무리 인간관계가 좋아도 결국에는 욕을 먹지만, 인간관계가 조금은
아쉬운 사람이더라도 일을 잘하는 리더나 조직원은
"그래도 배울 것이 있는 사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포장되는 것이 현실이다.
내 이야기... 그리고 나랑 비슷한 연차, 소위 말하는
중간 관리자급들이 우스개 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
"80년대생의 중간관리자(과차장 급)들도 있다"
80년대 생들이 회사 내에서 현재 허리 이상급의 업무를 수행하거나 직책을 맡아 수행하고 있는 시점이다.
이들은 불합리가 난무하던 시절을 잠시나마 겪었던 세대이고, 그걸 묵묵히 견뎌내던 윗사람들을 신기해하던 세대고, 위가 견디기에 딱히 튀고 싶지 않은 마음에
군말 없이 초년 사회생활을 살아왔던 것이다. 튀진 않으려 했지만 기존 어느 세대보다 "My Life"가 중요했고
현재는 회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자는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본인을 갈아 넣지 않는다.
나의 가정을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자녀와
아내랑 함께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회사는 어차피 나를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알고 경험적으로도 어느 정도
체감을 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레 재테크나 기타 자기 계발에 많은 시간을 쏟게 하면서,
회사보단 나에 초점을 맞춘다
나의 윗사람들은 후배 양성을 의무로 여겨왔다면, 현재 나의 또래들은 이구동성으로 한 가지의
명확한 조건을 붙인다
"If they Want and If they want to go together"
즉, 본인이 원하고 함께할 의지가 있을 경우에 한해서만 내가 가진 것들을 공유하고 함께 간다.
즉, 회사에서의 좋은 인간관계는 인간성이라는 1차원적인 의미도 가지지만, 더 나아가서는
최소 남들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의 업무 능력과
발전하고자 하는 마음가짐, 거기에 건설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말하는 것 같다
돈을 벌고자 하는 직장이라는 곳이 이러한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면 업무도, 사람도유의미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들을 한다.
코로나 때문에 한시적으로 뜸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나아지면서 채용 과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면접관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안내 메일들이
점점 보이기 시작한다.
많은 것이 변하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
함께 할 일들을 건설적으로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사람, 발전하고 싶은 모습이 보이는 사람 그러면서도
해보겠다는 열정이 느껴지는 사람
그것이 내가 면접관으로서 들어간다면 제일 먼저 확인하고 싶은 부분이고 그렇지 않으면서 그런 척하는
사람들을 가려내는데 가장 큰 고민을 할 듯하다.
다소선언적이고 정성적인 이야기일 수는 있지만,
그래서 다소 난해하고
어려운 이야기 일 수 있으나
예전에는(라떼는) 이력서에 내는 한 줄을 위해 매진했었더라면, 이제는 자기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고민을 기반으로 남들과 어울러 일을 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해 보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하고 싶다.
하루 이틀 만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남의 이야기 말고 본인 이야기를 준비해 보자
본인 세대다움이라는 MSG 한 스푼 추가해 보자
그리고 자유롭게 표현해 보자
한 인터뷰 속에서 일론 머스크에게
이러한 질문을 한다.
"당신은 팀원을 어떻게 어떻게 뽑습니까?"
솔직히 말해서, 느낌이 좋은 사람을 채용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면접 때마다 제 질문은 항상 같아요. 항상 살아온 과정을 이야기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본인이 내린 결정들과 그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합니다. 직접 겪었던 문제가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묻습니다. 이 질문이 중요합니다.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했던 사람들은
어떻게 해결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고 세부사항까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는 척하던 사람들은 조금 설명하다가 한 단계만 내려가도 금방 막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