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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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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K Apr 21. 2022

삶의 철학23-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선택

기량이 다른 두가지 올림픽 종목에 동시에 도전했던 올림픽 선수가 있을까?

일전에 동계올림픽 경기를 TV로 보며 문득 다음과 같은 당연하면서도 내게 깊은 교훈을 주는 사실을 하나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동계올림픽 각 종목에 출전한 수많은 각국 국가대표 선수들 중 그 누구도 겨룰 기량이 전혀 다른 두 가지 종목에 동시에 참여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단 사실이다.  즉, 스케이트 선수가 스키 종목에 참가하거나, 컬링 선수가 스노우보드 종목에 동시에 출전하는 사례는 없었으며,  아마 이전 올림픽에서도 그러했으리라 생각되었다.  일면 당연하리라 여겨지는 이 사실을 곱씹으며 나는 선수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느끼게 되었다.


그들은 각자가 선택한 오직 하나의 경기 종목, 그리고 한 번의 도전 기회를 위하여 다른 많은 가능성과 기회를 과감히 포기하고 찬란한 젊음을 바쳐가며 수천, 수만시간의 땀과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그러한 모험은 누구나 쉽게 선택할 수 없는 대단한 결단이다. 사실 나의 삶을 돌이켜보아도 10대, 20대의 젊은 시절에 오직 하나의 구체적인 도전 목표를 세우고 실현가능성 조차 확실하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맹목적 열정으로  오랜 기간 땀흘려 노력했던 그런 시기는 기억에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올림픽 참가 선수들은 4년에 한번, 아니 일생에 한 번밖에 없는 올림픽 경기를 위하여 자신의 인생에서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엄청난 결단을 한 용기있는 도전가이자 실패의 위험을 무릎쓴 모험가들이라고 볼 수 있다.


삶의 철학적 입장에서  이들의 과감한 결단과 선택을 깨달으며 우리 모두가 살면서 고민하는 수많은 선택에 대하여 이렇게 의미를 정리해 보게 된다.

만약 우리가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를 결심한다면,
첫째,   그것은 주어진 많은 가능성들 중에서 무엇인가를 반드시 선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둘째,  그 선택은 반드시 한번에 오직 하나여야만 한다.
셋째,  선택을 했다면, 다음에는 그  하나를 혼신으로 열렬히 사랑하는 것이다.
넷째,  혹시라도 최고가 못되었다고 해도 최선을 다했다면  그 결실은 아름다울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살면서 무엇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정말 두렵고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그것이 삶의 많은 희생을 요구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이 선택을 구체화하지 않고 슬쩍  회피함으로써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모호한 정체성 안에서 방황하며 여기저기로  헤매이는 삶을 살게 되는 것 같다. 그러한 삶의 지속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고 결국 자신의 삶 전체를 회색빛으로 물들이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비록 세계적인 올림픽 경기에 참가를 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더 늦기 전에 각자 혼신의 노력을 바칠만한 자신만의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삶에서는 정말로 중요한 일이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모두 금메달을 딸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인생을 걸고 과감한 모험을 했듯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보편적인 삶의 진리를 받아들이고 도전의식을 장착하여 용기있게 뛰어들 내 인생의 올림픽 경기를 오늘이라도 준비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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