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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씨 Mar 25. 2017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 바닷속 세상에 반하다

홍씨의 세그림. 48화

 바닷속엔 뭐가 있을까? 토끼는 거북이를 따라 용왕님이 사는 용궁에 갔었다. 비록 속아서 그곳에 가게 되었다지만, 당시 아무것도 모르던 토끼의 눈에 모든 것들이 신비로웠을 테다. 파란색이 가득한 그곳은 분명 그가 알던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아름다움을 지닌 곳이었을 테니까.


 새파란! 말그대로 새파란 저편에서 문득 어떤 움직임이 보인다. 희미하던 그 움직임은 대게 다시 사라지지만 종종 다가오기도 한다. 그것은 노랗고 파랗고 새하얀 열대어가 되기도 한다. 때론 느릿느릿 헤엄치는 바다거북이가 되기도 하고, 마치 하늘을 비행하듯 바닷속을 날으는 황금 가오리가 되기도 한다. 어쩌면 그것은 무시무시한 이미지완 다르게 아주 온순한 상어가 될 수도 있고, 거대한 고래가 되어 주변을 배회할지도 모른다.



 토끼는 다행히 그의 재치로 위기로부터 목숨을 건졌다. 그 후의 그에겐 바닷속 경험은 어떤 기억으로 남겨졌을까? 그는 그의 일기장에 어떤 글들을 남겼을까? 누군가 갈라파고스의 바다가 어땠냐고 내게 묻는다면, 난 서슴없이 황홀했다고 답할거다.


 파란빛 몸통에 하늘색 빛이 나는 점들을 가진 Giant damselfish Juvenile(이름이 왜이리도 긴지!), 입이 빼죽하고 노란 꼬리 지느러미를 가진 Yellow tailed surgeon fish 수백/수천마리의 무리, 물고기지만 다리를 가져 기어다니다 위험을 느끼면 날개처럼 생긴 형광빛 지느러미를 펼치는 Galapagos sea robin, 그 외 수많은 열대어들.


 무리를 지어 바다를 날으는 Golden ray들, 우아하고도 조용한 커다란 eagle ray들, 입을 뻐끔대며 바닥에서 쉬고 있는 수많은 상어들(White/black tip reef shark, Galapagos shark)과 희안한 머리모양을 가진 망치 상어 무리, 평소엔 그리도 게으르면서 물에만 뛰어들면 너무나 빠르고 유연한 바다 사자들까지, 잠시나마 난 그들과 한 공간에서 헤엄을 치고 숨을 쉬었다.


 난 다행히 나를 속이려는 거북이를 만나지 못해, 안타깝게도 심해엔 갈 수 없겠다. 다만 산소통을 메고 20m만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이리도 즐거울 수 있다니, 난 감히 갈라파고스를 천국이라 불렀다.


 여지껏 내게 파란색은 하늘을 꿈꾸게 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바다를 꿈꾼다. 약간은 무섭지만, 그래서 더 신비로운 파란빛 공간. 그곳에 가만히 떠 새로운 세상을 본다.



거북이와 망치상어
이글 레이 -실제로 보면 훨씬 우아한데!
망치 상어
망치 상어 무리
스팅 레이
이름이 긴 녀석들
스톤 스콜피온 피쉬 - 직접 보면 위장술이 대단하다
갈라파고스 씨 로빈
문어
바다 표범!!!
이름 몰라~!
개복치
쉬고 있는 상어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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