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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고싶은 코난 May 31. 2024

임영웅 콘서트 2024를 보고

I'm Hero와 우리들의 Hero를 위한 축제

#임영웅 The Stadium  2024 콘서트 후기

하늘이 영웅이 되라고 계시를 내린 건지, 이름도 영웅인 I’m Hero.

효도해 보겠다고 같이 갔다가, "yes you are hero"를 인정하게 됨.


1. 10만 명+@를 압도하는 스케일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2일, 하루에 약 5만여 명이 콘서트를 관람. 나도 하루에 1만여 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하는 행사를 해봤기에 행사 준비가 얼마나 촘촘해야 하고, 또 구성이 촘촘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고 있다.


상암경기장이 워낙 커서 그라운드 석이 없는 콘서트 형식이기 때문에 과연 어떻게 관중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실외라 스크린 설치도 한계가 있을 텐데 했는데 결론은 그 어떤 올림픽 개막전보다 나았다.


3시간 내내 대형스크린, 그리고 그라운드를 스크린 삼아, 4면의 트랙처럼 깔린 스테이지까지 꽉 차게 사용하면서 한 사람의 퍼포먼스라고는 보기 어려움 엄청난 아우라가.. 안무팀만 156명이었다고 하던데,, 어느 하나 흐트러짐 없이 압도하고 리드하는 임영웅을 보며 역시,, 이래서 no.1이구나 싶었음


2. 타깃을 안다는 것 #targeting &  임영웅의 #contribution 


단순히 팬과 가수의 관계가 아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임영웅의 콘서트는 임영웅-팬 1:1 사이의 연결고리가 아닌 누군가의 어머니, 아내, 할머니까지 1장의 표를 구하기 위해 온 가족 자녀 손자까지 10-20명이 광클대전에 참전한다.

콘서트를 기다리며, 수만 명의 주변 분들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나도 울컥했다.

남편 뒷바라지 하느라, 자식 키우느라, 또 그분들의 어렸을 땐 아마도 남동생, 오빠에게 양보하느라 자기 것을 못 챙겼을. 아주 작고,, 또 주름진 얼굴, 짧은 파마머리의 수많은 50,60,70,80대의 하늘색 티셔츠를 입고 손엔 아이돌 응원봉을 들고 한껏 상기된 모습을 보니.. 뭔가 뭉클하면서 울컥했다.


그런 그들을 아는 것처럼, 정말 인생에 기억될 콘서트를 해준 임영웅에게 감사를. 니가 국력이다.. ㅎㅎ

콘서트 굿즈를 사려고 2시간을 줄 서서 기다렸는데, 내 앞에 85세 할머니가 계셨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니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암수술을 2번 했고 어느 날 임영웅 노래에 빠져서 매일 2시간씩 자기 전에 듣고 있는데, 그 어느 때 보다 더 행복하시다고. 친구들과 오고 싶은데 몇 없고, 못 걷는 친구, 귀가 안 들리는 친구, 치매가 온 친구 등등 애로사항이 많으시다며 내일 콘서트를 볼 예정인데 반팔 영웅시대 티셔츠가 없어서 사려고 기다린다고.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다음 콘서트에서도 또 뵙게 되길

참, 그 와중에 영웅시대라는 팬덤명도 대단하다는 느낌. 그냥 영웅이니까 #영웅 + #시대인 것 같지만

이 나라의 성장을 뒤에서 받쳐준 그녀들이 바로 Hero Generation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2차 뭉클 ㅎㅎㅎ


+ 콘서트 이후에 안 사실: 티빙이 임영웅 콘서트 라이브 중계 했을 때 생중계 역대 최고 유료가입자수를 기록했고, 실시간 시청 점유율 96% 돌파했다고

+ 이번 콘서트 준비 및 실황은 8월 28일 CGV에서 개봉! - 콘텐츠 기획자로써 가보고 싶음.

+ 참, 굿즈 구매줄은 정말 장관이었는데, 이미 하늘색 위아래 깔맞춤에 엄청나게 다양한 굿즈로 무장한 어머님들이 또 NEW템을 사시는 걸 보고, 아 그래서 임영웅이 작년에 233억 벌었구나.. 인당 적어도 표값 포함 25만 원은 쓸 느낌이었는데 10만 곱하면,,, 콘서트 수익이 어마어마


3. multi talented - 준비된 스타 + 정무적 감각이 있어 앞으로도 롱런할 것 같은 스타 

임영웅의 발라드풍 트로트를 좋아한다. 노래도 잘하고, 한국식 정서의 발라드에 뭔가 트로트의 아련함이 맺힌. 이번에 보니 춤도, 랩도 잘하고, 또 3시간 내내 뛰고 춤추면서 라이브를 소화하는 것에 박수를.


일요일 공연을 봤는데 장대비에서도 원래 축구도 수중전이 재미있다며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해내는 프로페셔널리즘에 감탄을.


더불어, 자신의 팬들을 나이 들었으니 당신들은 이런 걸 좋아할 거야.. 하는 게 아니라 랩도 하고, 본인이 출연한 단편영화도 보여주고, 아이돌 같은 춤도 추면서 자연스럽게 노년층들이 현재의 트렌드를 쉽게 받아들이고, 또 좋아하게 해주는 마중물 같다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랩 같은 이질감이 있는 노래를 부를 때 또 무대 장치는 노년층이 좋아할 만한 구성으로 상당히 스마트하게 구성한 걸 보면서 내내 감탄!

열기구를 띄우고 스타디움을 돌 때는 와 정말 대단하다 감탄만..


임영웅과 또 이런 무대를 만들어내는 기획력, 매니지먼트사가 궁금해졌고 또 우리 엄마에게 인생에 깊게 남을 경험을 해줘서 고맙다고 마음으로 전하고 싶다.


쉽지 않을 거 같지만 다시 기회가 생기면 또 엄마 모시고 갈 수 있길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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