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단상]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 by 박찬국
요즘 쇼펜하우어 철학이 인기라길래, 도서관에서 집어 든 책
#사는게고통일때 #쇼펜하우어
부제: 욕망과 권태 사이에서 당신을 구할 #철학 수업
서울대 철학과 박찬국 교수님의 책.
다 읽고 나니 왜 쇼펜하우어가 요즘 인기인지 알거 같기도.
책은 크게 2 파트로 구성된다.
1부. 사는 게 고통이다.
2부. 고통의 늪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1부를 읽으며 깊은 공감을 했다.
그래 인간이란 어쩔 수 없이 #고통 으로 삶을 이어나가는 존재이구나.
욕망을 채워도 권태에 허덕이며 다시 욕망하는.
욕망은 "절름발이를 어깨에 메고 가는 힘쎈 장님"이라는 말이 왤케 와 닿는지. 절름발이는 #이성 힘쎈 장님은 #욕망 이라는 거. 결국 이성은 방향은 알 수 있지만, 실현할 수 있는 힘이 없고, 욕망은 목표 지점은 알지만 어떻게 도달할지를 모른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어떤 걸 이뤄냈다는 건 욕망이 그만큼 크다는 것.
단순히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만으로는 절대 그 욕망을 자극하지 못한다는 것.
여러모로 와 닿는 문구였다.
2부를 읽으면서 처음엔 갸우뚱했다.
고통의 늪을 벗어나는 방법을 그렇게 알고 싶었건만, 이건 거의 #열반 의 경지랄까? 그럼 고통에서 못 벗어나는 거 아닐까? 그래서 마흔에 쇼펜하우어를 읽으라고 했을까? 욕망은 여전하지만 내가 그 욕망을 이룰 힘이 빠져간다는 걸 느끼기 시작한 나이일 때? ㅎㅎ
하지만 점점 읽어나가며, 어떻게 보면 효용적이지 못한 예술이 왜 숭고한지, 그리고 삶은 고통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그 사람이야 말로 더 대단한 것임을 점점 공감하게 해준.
책 말미에 저자가 남긴 쇼펜하우어의 시.
이 시가 쇼펜하우어 사상을 축약적으로 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린 늘 욕망의 지배를 받지만, 더 나은 의식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욕망과 협조하고, 혹은 또 싸우고, 이루고, 잃으며 살아나가니.
모두 깊고 푸른 광채로 빛나는 낮의 세계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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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겨울밤은 끝나려고 하지 않는다
제발 겨울밤이 끝나고, 햇빛이 머물 수 있다면.
폭풍이 올빼미와 함께 경쟁하듯 울고
허물어진 벽가에서 무기들이 철렁 거린다.
무덤이 열리며 자신들의 유령들을 보낸다.
이들은 내게로 와 원을 돌려고 하고,
내 영혼은 치유될 수 없음에 깜짝 놀란다.
그러나 나는 이것에 시선을 돌리지 않겠다.
낮, 낮을 나는 크게 알리고자 한다!
밤과 유령들은 한낮 앞에 달아날 것이다.
이미 새벽은 낮을 알린다.
곧 밝아질 것이다. 아주 깊은 근원으로부터.
세상은 광채와 색으로 덮일 것이다.
깊은 푸르름이 무한하게 먼 곳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