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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식 Oct 12. 2015

노벨 생리의학상 정확히 예측하기

래스커상은 얼마나 노벨 생리의학상을 예측할 수 있을까?

지난주엔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있었다. 생물학계에서는 노벨상 발표가 있을 때 재미있게 볼만한 포인트가 둘이 있다. 첫 번째로, 화학상을 또 생화학 하는 사람들이 가져갈지 여부다. ㅋㅋ 일단 노벨 화학상은 최근에 다른 화학분과에 비해 생화학이 너무 많이 휩쓸어가는 추세라, 사실상 생물학 분야에서 생리의학상과 화학상을 둘 다 매년 가져가는 모양새가 화학자들에게는 보기가 좋지는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생물 인접 분야 하는 사람 수는 화학의 2배가 훨씬 넘으니까..;


두 번째로는 래스커상을 받지 못한 사람이 상을 받을 지다. 래스커상은 미국의 래스커 재단에서 주는 상인데, 1945년부터 기초의학과 임상의학분야에 매년 수상하고 있다. 래스커상은 생물학과 의학 거의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노벨 생리의학상과 수여하는 분야가 아주 비슷하다. 올해도 말라리아 치료제인 artemisinin을 발견해서 생리의학상을 받은 중국의 Tu Youyou는 2011년에 래스커상(임상의학분야)을 받았다. 워낙 래스커상을 받고 3–5년 사이에 노벨상을 받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제 노벨 생리의학상은 따로 주관식으로 예측할 필요 없이 그냥 래스커상 수상자 사이에 객관식으로 찍으면 된다는 말도 나올 정도다.


갑자기 궁금해져서, 래스커상을 받고 얼마나 지나서 노벨상을 받는지, 노벨상 수상자 중에 래스커상을 받은 사람이 없는 경우가 얼마나 있는지 자세히 살펴봤다.

가로축에 래스커상, 세로축에 생리의학상 수상 연도가 표시되어 있고, 파란 점이 두 상을 모두 받은 수상자다. 래스커상을 받은 사람 중에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은 해는 빨간색 가로줄로, 아닌 경우는 옅은 회색 가로줄로 표시했다.


최근 20년 동안은 래스커상이 노벨 생리의학상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경우가 3번 밖에 없었다. 30년 동안에도 5번 밖에 되지 않았다. 재미있게도, 1984년부터 1987년까지 4년을 내리 노벨 생리의학상과 래스커상이 수상자가 같았다. 뭐하러 따로 주나? 그냥 합치자는 얘기도 나오지 않았을까? ㅋㅋ;


대략 1975년 이후로는 거의 래스커상 수상자들이 노벨 생리의학상을 5년 내외 간격을 두고 받아가는 추세다. 그 간격이 딱히 좁아지는 추세는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노벨상은 최대 3명까지 동시에 주기 때문에, 단순히 래스커상 수상자가  그중에 있는지는 정확한 예측률을 보는 것이라고 할 순 없다. 진짜 예측률이 얼마인지 계산해 봤다. 원래 데이터로는 기복이 심하므로 7년 너비 Hanning window로 부드럽게 했다.

오! 약간 스무딩 효과를 고려해야 하긴 하겠지만, 엄청난 주기성이 뚜렷하게 보인다. 1980년 이후에도 낮을 땐 30% 언저리부터, 높을 땐 90%까지 가는데 이게 대략 12년 정도 주기로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겹치는 수상자가 나오지 않은 1990, 1991, 2004, 2006년 영향이 크다. 그래도 그 전을 포함해서 전반적인 주기성이 약간 보이는 것은, 노벨상 위원회가 너무 래스커상 수상자 중에 많이 뽑고 있다는 비판을 받으면 좀 대안을 찾다가, 어느새 또 너무 마이너만 찾는 것 아니냐 하면 래스커상 수상자와 겹치게 뽑다가 하는 것은 아닐까? ㅎㅎ;


최근엔 약간 내려가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래스커상을 받은 사람과 같은 분야의 사람이 좀 더 추가되는 정도기 때문에, 대충은 래스커상 수상자를 토대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예측할 수 있다. 적어도 생리의학상 만큼은 한국에서 미리 설레발 치지 말고 일단 래스커상이나 받고 나서 얘기하면 대충 맞다고 하겠다. ㅋ


데이터 소스

- 위키백과 Nobel Prize in Physiology or Medicine

- 위키백과 Albert Lasker Award for Basic Medical Research

- 위키백과 Lasker-DeBakey Clinical Medical Research Award


제목 배경 이미지 라이선스

by Sean MacEntee, CC BY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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