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민이 알려주는 여행팁(1)

뉴욕 주민이 알려주는 뉴욕 이야기

by Alex Sangwoo Kim

여행지로 유명한 뉴욕에 살면 최소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한국에서 손님이 온다. 학교 동창들.. 친척들.. 반가운 얼굴들이 참 많이 찾아오는데 그럴 때마다 이런저런 도움을 주다 보니 나름 준 전문가가 된다. 손님들을 자주 맞이하다 보니 사람들의 여행 스타일과 상황에 따라 어떠한 여행이 맞을지가 눈에 딱 보인다.


1. 인증 사진형 - 보통 시간이 많이 없거나 특별히 계획을 잡지 않고 오는 사람들,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성향인데 유명한 곳에 가서 사진 찍고 숨 돌릴틈도 없이 다른 point로 출발하는 스타일 들이다. 보통 한국 관광객들이 90프로 가지고 다니는 (이름이 기억 이나지 않는다.) 그 관광가이드북을 가지고 와서 포인트 별로 정복을 하는데 이런 분들은 보통 투어버스를 추천한다. 한국관광회사가 하는 하루짜리 투어버스 코스가 있는데 인증사진형 여행객들은 대부분 만족한다. 꼭 인증 사진형이 아니더라도 안 보고 가기는 아까운 명소들을 빠른 시간에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명소먼저 하루에 다 찍고 느긋하게 뉴욕을 즐기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특히 부모님들과 같이오거나 어르신들에게는 강추이다.


2. 가이드북신뢰형 - 한국에서 가지고 온 가이드북을 맹신하시는 분들. 뉴욕에서 20년 산 사람 말보다 가이드북을 신뢰한다. 가이드 북을 보다 보면 분명 나도 몰랐던 명소들도 있기는 하지만 책을 채우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모종에 거래가 있었는지 이 책 이외에는 듯도보도 못한 음식점들을 명소라고 해서 가보면 100이면 99는 특색도 없고 맛도 없고 서비스도 별로이다. 딱하나 좋은 점은 손님의 대부분이 한국인이라 한국에 온 기분을 느낄 수는 있을 것이다. 가이드북을 참고하되 맹신하지는 말아야 한다. 보통 손님들이 가이드 북에서 나온 음식점들을 가고 싶다고 하면 나는 항상 yelp 나 zagat 같은 곳에서 다시 한 번 review를 확인해 보고 권한다. 확실히 실패율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뉴욕에 지인이 있다면 그 지인 말을 믿어라. local 의 말은 언제든지 옳다.


3. 포레스트 검프형 -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뉴욕의 길을 걷기만 하는 유형의 사람들. 보통 젊은 층이고 외국여행이 처음이 아니고 사람들이 말 거는 것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크게 무언가를 하지는 않고 그냥 걸어 다니면서 뉴욕의 분위기를 느끼는 스타일 들이다. 이런 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날씨 좋을 때 오라는 것이다. 뉴욕의 겨울은 살인적이다. 특히 관광객들이 찾는 맨하탄은 고층 빌딩 사이로 칼바람이 분다. 칼바람이 휘몰아치는 추운 겨울날 브루클린다리를 걸어서 넘어가는 용기 있는 친구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름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데 아무래도 봄 가을이 걷기는 좋다. 아! 여름에 센트럴 파크에서 썬탠하는 비키니 차림의 아리따운 여성들을 만날 수 있대나 뭐래나.. ㅡ,ㅡ;; 암튼 겨울은 크리스마스나 뉴이어 같은 이벤트에 참여하러 오는 게 아닌 이상 피하는 것이 좋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뉴욕은 확실히 마음을 설레게 하는 특별한 분위기가 있다.)


4. 전공 공부형 - 가장 손이 덜 가는 여행객 중 하나다.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확실하고 보통 박물관에 처박혀 나오지 않는다. 예전에 건축을 전공하던 사촌형은 여행 내내 구겐하임 등 유명한 걱축가들이 설계한 건축물만 찾아다녔다. 음대 동창은 뉴욕에 와서 오페라에만 천불을 넘게 쓰고 간 친구도 있었다. 오페라라니 왠지 멋있어서 따라갔다가 5시간 넘는 공연에 죽을 뻔 한적도 있다. 알아서들 하니 크게 조언해 줄 말은 없다. 굳이 하나 하자면 뉴욕에서 공연은 학생할인이 많은 경우가 많으니 만약 학생 이라면 학생증을 꼭 가지고 오라는 것 정도..


5. Night life 형 - 요즘엔 찾기 힘든 유형이다. 나와 함께 내 친구들도 늙어가기 때문인가 보다. 10년 전 까지만 해도 놀러 오는 대부분의 친구가 Night life 형 이었다. 낮에는 잔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따위 크게 보고 싶지 않다. 오후 3-4시쯤 기어나와 lower manhattan 쪽에 죽치고 있으면서 이런 저런 bar 나 club 등을 전전한다. 나로선 좀 힘든 유형이었는데 매일 나와서 술 마시다 보니 몸도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어가서 부담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뉴욕은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 (한국보다는 좀 위험하다) 하지만 술 마시고 몸을 못 가누거나 정신을 못 차리면 쉽게 타깃이 된다. 전철은 24시간이지만 이용객이 많이 없다. 만약 밤 늦은 시간에 전철을 탄다면 기차의 중간쯤 사람들이 모여서 타는 칸이 있을 것이다. 뭐 누가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다들 불안하니까 모여 있는다. 그렇지만 점점 종점으로 갈수록 사람은 적어진다. 여자들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


6. 맛집형 - 아까 말한 대로 zagat이나 yelp 같은 곳에서 확인을 하면 성공률이 올라간다. 가이드북, 네이버 블로그는 정말 참고만 해라. 아무도 자기 블로그에 뉴욕에서 갔던 식당이 정말 별로고 난 거지 같은 시간을 보냈어요 라고 쓰지는 않을 것이다. 원래 블로그라는 곳이 남에게 행복한 모습을 보이는 곳 아닌가.^^ 진짜 진짜 별론데 한국 네이버 블로그 사이에서는 극찬을 하는 곳이 넘처난다. 이유는.. ㅡ,ㅡ;; 몰겠다.


어느 여행지를 불문하고 사전 조사와 준비를 많이하고 오면 더 많이 즐길수 있는곳이 뉴욕이다. 하지만 너무 블로그를 맹신하지 말자. 많은 여행기들이 많이 과장되어 있고 정직하지 못하다. 자신의 성향이 무엇있지 정말 무엇을 보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게 여행의 기본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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