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베이비 카나리아 Oct 15. 2022

협상 파워는 언제 생길까요?

같은 조건에서 다른 결론을 상상해보신적 있나요?

[연봉 협상의 희열]을 다녀가신 분들은 주니어와 시니어를 막론하고 "제가 이 서비스를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하고 말씀하시죠.


주니어분들은 "주니어라서, 경험이 없어서, 아직 변변찮은 성과가 없어서" 협상이 안된다고 생각하시고, 시니어 분들은 "잘 못 요구했다가 일자리 자체가 없어지는 공포"가 있어서 협상을 하지 않으려고 하십니다.


지금 위의 문장을 읽고 어떤 마음이 드셨나요? 

'그럼 언제쯤 나는 협상 파워를 갖게되는 것일까?'하는 어렴풋한 마음이 드시나요?


조금 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볼게요.



여러분은 이제 임원이 되었습니다. 임원은 임시 직원이라 임원이며,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으로 회사와 일합니다. 즉, 언제든 해고가 가능합니다. 여러분의 연봉은 약 2억 정도이고, 법인 차량과 기타 스톡옵션 등을 제공받았습니다. 사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아, 베이스 샐러리 보다는 스톡옵션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예전부터 스톡옵션은 그냥 휴지조각이라고 생각해왔어서 이번 협상 때 대충 베이스 샐러리에만 집중을 했죠. 운이 좋게도 회사 측에서 2년 재직 후 바로 100%를 행사할 수 있다고 배려해줘서, 현재 1년 11개월을 일했으니 한 달만 더 기다리면 조금이나마 스톡옵션을 행사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걸 어쩌죠? 갑자기 공동 창업자가 나를 해고하네요?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줄어든 걸 빌미로 제 사업 전략이 틀렸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저 친구 분명 저랑 10년 친구인데 이게 무슨일이죠?


여러분은 이 때 누구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시겠어요?

어떤 협상 파워가 필요할까요?


사실 협상 파워라는 게 n년간 열과 성을 다해 업무에 매진을 해서 얻어지는 걸까요?

그렇다면 저 임원 분은 아주 능숙하게 위의 갈등 상황을 해결하실 수 있어야될텐데 말이죠.


저는 아주 많은 사람들로부터 "저는 주니어여서, 시니어여서, 한 도메인에만 오래 머물러있어서, 여러 도메인을 쉴새없이 왔다갔다해서, 이 업계는 원체 연봉이 너무 낮아서, 이 업계는 원체 연봉이 너무 높아서" 협상이 안될 것 같다는 말들을 듣습니다. 


상반된 상황에서도 "협상이 안된다"는 결론으로 똑같이 수렴되는 말들을 들으며, 사실 협상의 가능성은 실제 주어진 조건과는 크게 관련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영화 블랙 팬더에서 제가 좋아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누군가 여왕이 영어를 할 줄 아냐고 묻자 그녀를 지키는 전사가 이렇게 말하죠.

"그녀가 원할 때만"


"협상 파워는 언제 생길까요?"

저도 비슷하게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이 협상 파워를 원할 때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