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규, 2021, 한겨레출판
저자의 소개로 새로운 저자를 만났다.
이 책의 저자 또한 2030 세대라고 한다.
글을 읽다 보면 "2030이? 이게 가능해?"라는 생각과 함께 책은 다시 앞으로 가게 된다.
자신을 '시민의 책임과 역할을 고민하는 평범한 시민'이라고 소개한 저자는,
'구조가 바뀌어야 바뀐다'는 명제 사이에서 망설이다가 '구조가 바뀌지 않아도 바뀔 수 있는 개인들이 바뀌어야 구조가 바뀐다'라고 복잡하게 대답하는 글을 주로 쓴단다.
초여름부터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페이지가 훌훌 넘어갔다.
날카로운 칼 같은 한마디 한마디에서 느껴지는 저자는 잔뜩 벼린 칼이었다.
그러다 일 때문에 책을 손에만 쥐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비로소 마무리 지었다.
저자는 우리에게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했으면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자신에 대한 반성을 덧붙였다.
내 삶이 변해온 경로들을 부끄러워하면서, 동시에 '흑역사'라고 묻어버리지는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그래서다. 어느 시기의 나도 조롱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변화해왔다는 것은 누구나 변할 수 있다는 뜻임을 깨닫는다. 사람이 변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데 세상이 변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어불성설일 테다. 처음부터 완성된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내가 걸어온 걸어온 경로를 빠짐없이 되새기며 배운다. 우리는 같은 시간을 살고 있지만 각자 인생의 시간은 서로 다르게 흘러간다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 또한 반성했다.
사회의 어른으로서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되물었을 때 나는 방관자였다.
굳이 내 목소리를 내가며 신경 쓰지 않아도 어차피 사회는 잘 굴러가니까.
여기서 잘 굴러간다는 것은 내가 밥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다는 거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변해야 밥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빨간 날이라 좋아했던 선거날도, 코로나 블루로 힘들어하는 20대에게도 관심이라는 것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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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여하튼 책 한 권을 오랜 시간 동안 읽은 덕분에 흐름이 끊겨서 개소리가 나오려고 해서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읽었다고 기록만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