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시작이 힘들었을까!
낯섦을 익숙함으로 바꿔놓기 충분한 12년이 훌쩍 지나갔다.
엄마라는 이름표를 처음 달던 그 날,
날 선 낯섦에 부대낌은 이젠 일부러 기억하려 하지 않으면 생각도 잘 나지 않는다.
젠장, 고약한 변덕쟁이 같으니라고.
그렇다고 12년이 지난 지금 나를 노련한 살림꾼이라고 말하는 이는 거의 없다.
기다리면 나아질 기미는 있는 건지 혹은 불행히도 해도 안 되는 선천적인 살림 잼뱅인지는 알 수 없다.
굳이 나에게 설명하라고 한다면 난 이렇게 말한다는 것이고 이건 정말 사실이다.
지금도 이건 현재 진행형이지만 사람의 모습을 하고 오랜 시간 사람인 줄 내달렸던 부작용에
뒤탈도 심했다.
까마귀 고기를 먹었는지 자주 그 사실을 잊는다는 게 부작용을 더 키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 덕에 난 아주 많이 넘어지고 실수하는 모습으로 결과를 대신하며 엄마 시간 12년을 보내왔다.
거북이였다는 사실을 겸허히 인정하고
다시 경기 출발선으로 돌아와 스타트 구령을 기다리는 선수처럼 마음은 두려움과 설렘으로 혼란스럽다.
또다시 호된 실수의 아픔을 겪지 않으려면 수없이 작정을 하고 연습을 했더라도
내게도 하워드 같은 인생 멘토가 가까이 있었다면 좋았으련만...
자네도 이제 곧 알게 되겠지만,
어린아이들은 배우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왜 그런지 아나?
한 번에 하나씩만 집중하거든, 잡념이 하나도 없어. 아이들은 당장 해야 할 일이 뭔지 알고 그것에만
몰입하기 때문에 결국 차례차례 원하는 걸 얻게 돼.
명심하게. 하나를 선택하면 전부 얻을 수 있지만, 모두를 선택하면 하나도 얻기 힘들다는 걸,
[하워드의 선물] P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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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거북이들의 꿈 인터뷰 #좋은 책을 읽었다면 나눠야죠 #공감을 불러오는 공간을 찾았다면 바로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