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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손

엄마 무덤가에

고사리 손 /이명애
 
엄마는 깊은 산속에 살아요.
봄에는 어린 햇살과
여름에는 나뭇잎 노래와
가을에는 도토리와
겨울 눈꽃이 되어

엄마가 나를 초대했어요.
산길을 새로 내고 고사리 손을 심어놓았네요.
저쪽으로 올라오너라.
미끄러질라 엄마 손 꼭 잡아라.
풀섶을 헤치면 고사리 한 손
산 구릉에 고사리 두 손
어서 오라고 손짓하네요.

나도 엄마를 초대하고 싶어요
나도 엄마와 살고 싶어요

2022.5.8 어버이날  엄마 무덤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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