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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핀 장미

밤에 핀 장미 /이명애



제 아무리 향기나는 장미라해도

시절이 가고 나면 잎을 떨구고

제 아무리 짙은 빛깔로 치장해도

시절이 가고 나면 퇴색하고

제 아무리 가시를 드러내도

시절이 가고 나면 마른 가지일뿐

향기도 빛깔도 가시도 소멸될테니

홀로 걷는 그대에게

기쁜 날  한 송이 장미로

슬픈 날 한 다발 장미로

어둔 밤 붉은 등불이 되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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