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주머니 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밤에 핀 장미

밤에 핀 장미 /이명애



제 아무리 향기나는 장미라해도

시절이 가고 나면 잎을 떨구고

제 아무리 짙은 빛깔로 치장해도

시절이 가고 나면 퇴색하고

제 아무리 가시를 드러내도

시절이 가고 나면 마른 가지일뿐

향기도 빛깔도 가시도 소멸될테니

홀로 걷는 그대에게

기쁜 날  한 송이 장미로

슬픈 날 한 다발 장미로

어둔 밤 붉은 등불이 되어주리라


매거진의 이전글 짝은 언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