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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개의 인간 Nov 20. 2023

당신이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나의 한계를 마주하는 일이다. 학업을 위한 공부뿐만이 아니라도 특정한 일에서 그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는 일이 대게 그렇다. 다 안다고 하는 순간 한계가 온다. 그것을 부수고 다시 한계를 세우는 일이 반복되면 비로소 원하는 것을 얻게 되는 것 같다.


내 수업에서는 영어 문장 패턴, 핵심 패턴이 주가 아니다. 각기 다른 상황이 주가 되고 이에 필요한 문맥적 표현을 부차적으로 가르친다. 또한 한 단어, 문장을 가지고 여러 가지 상황을 대입한다. 이는 상황에 따라 문맥에 따라 정의하는 바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습자의 입장에서 하나의 답만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교육자로서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Tangle’ 은 명사로는 얽혀있는 것, 또는 엉킨 것을 나타내며, 동사로는 ‘얽히다’.’ 엉키다’를 의미한다. 물리적으로 뭉쳐있는 것이나 사물이 뒤엉켜 있거나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또한  ‘Tangle’ 은 비유적으로도 쓰인다. 복잡하거나 난해한 상황을 표현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1) The wires under my desk are all tangled up : 내 책상 아래의 전선들이 모두 엉켜 있다.
2) The situation got tangled due to differences in opinions between the sales and development teams : 영업팀과 개발팀 간의 의견차로 상황이 복잡해졌다. 


1) 문장에서 tangle 은 물리적인 상황을 나타낸다. 여기서 tangle 은 전선이나 선이 얽혀있어서 정리되거나 풀어야 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것은 비유적이거나 심볼적인 이미가 아니고 실제로 전선이 복잡하게 얽힌 상황을 묘사한다.


2) 문장에서 tangle 은 비유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여기서 tangle 은 의견차이로 인해 복잡한 상황이나 혼란스러운 상황을 의미한다. 이것은 물리적인 전선이 얽힌 것과는 관련이 없고 특정한 상황이나 문제가 다양한 이해관계자나 팀 간의 의견차이로 인해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을 나타낸다.


이렇듯 같은 단어라도 상황에 따라 쓰임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분법적인 사고로 답을 하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수업에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30%로도 되지 않는다. 이 외에 70% 이상이 사고의 확장을 돕고 올바른 선택에 힘을 길러주는 인도자 역할을 한다.


전문가라도 다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 분야에 대해 알면 알수록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하나로 정의 할 수 없는 애매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는 개인적인 경험이 바탕이 되어 개인의 의견, 해석, 관점, 편견이 자연스레 작용하게 된다. 이는 한 사람의 위치, 능력, 영역의 확장에 따라 영향력이 일파만파 커진다. 그래서 내 전문분야라 할지라도 알아도 정확하게 답을 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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