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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개의 인간 Nov 15. 2023

영어를 마스터하는 유일한 길은 반복과 지속적인 노력이다

일에 경력이 쌓이면 일을 처리하는데 필요한 소요시간과 힘듦이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당시에 일을 처리하는 대에 비해 훨씬 수월해진다. 반복된 시간이 쌓여서 루틴이 되고 그 안에서 요령도 생긴다.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까지의 일정한 업무 속도가 결국은 자신만의 능력을 만드는 틀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여기에서 새로운 지식을 쌓으면 내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능력이 생긴다.

 

내 분야에 경력이 쌓이면서 인풋과 아웃풋을 내는 퍼포먼스에 비율도 바뀌었다. 현재는 내 분야와 전혀 무관한 일이 아니라면 가능한 7대 3 (아웃풋/인풋) 비율로 완성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아웃풋이 가능한 것은 단순한 경력을 쌓는 시간의 축적 보단 반복의 결과다. 현재보다 앞으로 일어날 일의 대응하기 위해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다.


영어 초기학습에 필요한 것은 일정한 인풋이다. 일정한 시간 확보와 조건을 부여하지 않고 해내는 무심함이다. 영어 학습 초기에는 마음만 앞서는 경우가 많다. 영어로 말도 잘하고 싶고 글도 잘 쓰고 싶고 읽기도 잘하고 싶은데 리스닝도 잘하고 싶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필요한 기초 단어와 문장부터 암기해야 한다. 처음부터 이해는 쉽지 않다. 당장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일단은 뜻과 함께 외워라. 꿈은 클수록 좋다. 하지만 그 꿈에 다가갈 때는 아주 좁은 보폭으로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한다. 큰 보폭으로 움직이면 거부반응이 먼저 감지되어 발을 떼는 것과 동시에 도망간다. 성대한 꿈일수록 목표는 작아야 한다.


원동력에 유지가 가능할 정도로 인풋이 쌓였다면 체화로 넘어간다. 체화는 3단계로 나뉜다. 이 단계에선 조건과 의미 부여 없이 반복하는 지루함을 누를 수 있는 코어힘이 도움이 된다. 하는 내내 재미없지만 해야만 하기에 앉아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기 때문이다. 체화의 1단계는 인풋과 아웃풋이 대등한 비율로 적절히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발화량을 늘리는 것은 무리다. 쌓인 지식에 바로 실행력을 대동할 수 있으려면 그만한 내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외운 단어가 10개 라면 그중에 1,2개를 시작으로 짧게 문장을 만들고 쓰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를 반복으로 문장을 하나씩 늘려간다.


체화의 2단계는 인풋의 양을 더하고 발화량을 늘리는 구간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1단계에서 2단계로 넘어갈 때 1단계를 끝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식을 겹겹이 얇게 쌓아 올린다는 느낌으로 지속성을 유지하며 학습해야 한다. 2단계에서는 글을 읽으며 문장의 구조를 익히고 듣는 학습을 추가하여 발음에 익숙해져야 한다. 발화는 소리가 근원이다. 정확한 발음을 몰라서 발화가 힘들다면 발음 기호부터 익힌다.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완성도가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은 탄탄한 기초다. 하다가 안되거나 모르면 거슬러 올라가서 하나씩 다시 쌓아라. 발음은 알파벳만 제대로 알면 할 수 있다. 아무리 발음 연습을 해도 네이티브 처럼 될 수 없다. 이에 실망할 필요 없다. 내 것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마지막으로  3단계에서는 1,2단계를 반복한다. 새로운 단어를 계속해서 외우고 문장을 만들고 완성된 문장을 읽고 듣고 소리를 익혀 발화한다. 이 과정에서 발음, 문법에 실수가 잦아지고 외웠던 단어와 문장은 잊힐 것이다. 실수에 집착하지 마라. 실수는 실패가 아니다. 예상치 못한 의도하지 않는 결과가 실수다. 실수는 일어날 것을 대비하고 맞게 대응하면 해결된다. 3단계에서는 티 나지 않는 배움이 계속되고 이로 인한 슬럼프도 같이 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라. 하다 보면 실력이 된다.


그리고 마침내 영어 실력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일단 기회를 잡아라. 안타깝게도 긴 시간 동안 많은 양의 학습을 하고도 실전에서는 매번 뒷걸음치는 모습이 많이 목격된다.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실력이 출중한 사람이라도 남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이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남들의 판단은 중요하지 않다. 스스로 이걸 하기 위해서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던 자신에게 기회를 주었다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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