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한다는 것은 나의 한계를 마주하는 일이다. 학업을 위한 공부뿐만이 아니라도 특정한 일에서 그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는 일이 대게 그렇다. 다 안다고 하는 순간 한계가 온다. 그것을 부수고 다시 한계를 세우는 일이 반복되면 비로소 원하는 것을 얻게 되는 것 같다.
내 수업에서는 영어 문장 패턴, 핵심 패턴이 주가 아니다. 각기 다른 상황이 주가 되고 이에 필요한 문맥적 표현을 부차적으로 가르친다. 또한 한 단어, 문장을 가지고 여러 가지 상황을 대입한다. 이는 상황에 따라 문맥에 따라 정의하는 바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습자의 입장에서 하나의 답만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교육자로서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Tangle’ 은 명사로는 얽혀있는 것, 또는 엉킨 것을 나타내며, 동사로는 ‘얽히다’.’ 엉키다’를 의미한다. 물리적으로 뭉쳐있는 것이나 사물이 뒤엉켜 있거나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또한 ‘Tangle’ 은 비유적으로도 쓰인다. 복잡하거나 난해한 상황을 표현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1) The wires under my desk are all tangled up : 내 책상 아래의 전선들이 모두 엉켜 있다.
2) The situation got tangled due to differences in opinions between the sales and development teams : 영업팀과 개발팀 간의 의견차로 상황이 복잡해졌다.
1) 문장에서 tangle 은 물리적인 상황을 나타낸다. 여기서 tangle 은 전선이나 선이 얽혀있어서 정리되거나 풀어야 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것은 비유적이거나 심볼적인 이미가 아니고 실제로 전선이 복잡하게 얽힌 상황을 묘사한다.
2) 문장에서 tangle 은 비유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여기서 tangle 은 의견차이로 인해 복잡한 상황이나 혼란스러운 상황을 의미한다. 이것은 물리적인 전선이 얽힌 것과는 관련이 없고 특정한 상황이나 문제가 다양한 이해관계자나 팀 간의 의견차이로 인해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을 나타낸다.
이렇듯 같은 단어라도 상황에 따라 쓰임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분법적인 사고로 답을 하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수업에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30%로도 되지 않는다. 이 외에 70% 이상이 사고의 확장을 돕고 올바른 선택에 힘을 길러주는 인도자 역할을 한다.
전문가라도 다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 분야에 대해 알면 알수록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하나로 정의 할 수 없는 애매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는 개인적인 경험이 바탕이 되어 개인의 의견, 해석, 관점, 편견이 자연스레 작용하게 된다. 이는 한 사람의 위치, 능력, 영역의 확장에 따라 영향력이 일파만파 커진다. 그래서 내 전문분야라 할지라도 알아도 정확하게 답을 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