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에 따른 상식에 관하여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기본으로 선을 그어 놓아야 하고, 한 개인의 다양성을 어디까지 존중해줘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오프닝부터 공격적이지만 이유를 불문하고 아닌 것에서는 확고한 입장을 표하고 싶다. 우선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말을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언어를 체화하는 과정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에티튜드, 적재적소에 쓰임, 문화적 다양성 수용, 언어에 대한 이해도가 복합적으로 필요하다. 이는 외국어학습에 대한 선택적 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다.
수업에서 있었던 일화를 하나 풀어보려 한다.
1) 회사 관계자가 내방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2) 회사 관계자는 베지테리언이다. 3) 미팅을 마치고 난 후 있을 저녁 식사자리에서 스몰토크를 하고 싶다. 4) Q: 분위기가 굳어지지 않게 농담을 하고 싶은데 "보는 사람도 없는데 고기를 먹으면 신을 배신하는 걸까요?", "한국에서는 주로 고기를 먹는다. 고기를 못 먹으니 한국에서는 살지 못하겠네요?"라고 농담 식으로 말을 건네보면 되지 않을까요?
2) 회사 관계자는 베지테리언이다.
보통 내방이 예정되어 있는 경우, 업무적인 일 외에 식사대접을 하게 된다. 내방하기 전 식당을 미리 예약하는 는 데에 있어 내방하는 자의 식습관을 미리 체크해야 된다. 베지테리언일 경우 프루테리언, 비건, 락토, 오보, 락토오보, 폴로, 플렉시테리언 여러 종류가 있다. 간단하게는 가금류와 어패류를 취급하는지만 확인해도 식당예약이 수월하다. 식습관을 파악하고 난 후 내방하는 자가 여럿이라면 각기 다른 식습관에 따른 메뉴 선정이 쉽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런 경우 다수의 식습관을 따르되, 예약하는 식당에 미리 따로 음식 준비가 가능한지 확인한다. 대부분은 음식을 따로 준비해 주지만 상황에 따라 불가능할 시 외부음식 반입이 가능한지 여부를 묻고 자체적으로 음식을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
특정한 알레르기가 있는지 사전에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부분은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식습관 중 음식에 특정한 알레르기가 있는 것은 눈에 띄게 흔하지 않은 현상으로 보아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특정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꼭 미리 사전에 체크한 뒤 식당에 문의를 해야 한다.
3) 미팅을 마치고 난 후 있을 저녁 식사자리에서 스몰토크를 하고 싶다.
스몰토크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다. 이전에도 언급한 바가 있는 형식적이지만 날씨를 묻기도 하고, 비행은 어땠는지, 선호하는 음식 있는지 등의 질문으로 운을 띄기에 충분하다. 개인적인 질문은 삼가도록 한다. 예를 들어, 나이, 결혼 유무, 현재 직군에 커리어에 따른 연봉, 외모 (얼굴이 작다. 피부가 좋다. 날씬하다. 피곤해 보인다.) 등 의 발언은 하지 않는다.
이러한 질문은 한국에 문화적인 측면에서 초면에도 흔하게 오고 가는 질문들이지만 다른 문화권에서는 초면에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4) Q: 분위기가 굳어지지 않게 농담을 하고 싶은데 "보는 사람도 없는데 고기를 먹으면 신을 배신하는 걸까요?", "한국에서는 주로 고기를 먹는다. 고기를 못 먹으니 한국에서는 살지 못하겠네요?"라고 농담 식으로 말을 건네보면 되지 않을까요?
이 질문을 받을 당시 상대방의 모습은 어떠한 악의가 없었다. 말 그대로 궁금한 점을 질문을 한 것 같았다. 그런데도 나는 이 질문의 내용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다. 이해해 보려 하지도 않았고 이해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질문이 아니라 명백한 조롱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유도 설명할 필요가 없다. 한 개인의 종교적 신념에 관한 생활 습관은 질문하지 않는다. 어떠한 것도 상대방에겐 농담이 될 수 없다.
ESL 학습자는 한국어의 한계가 영어로 완성되기 때문에 문장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전에 문화적인 측면을 수용하고 이해도를 높이는 것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학습이 부족하거나 정보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에는 의도적으로 대화에 참여하기 전에 경청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원활한 소통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