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어 학습법에 대한 글을 리뷰하던 중 리스닝에 대해 다루는 것이 스피킹을 다루는 것에 비해 스스로 조금의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싶다. 보통 글을 자주 쓰는 편은 아니지만, 현재 회자 되는 학습법이나 학습자의 관점에서 관찰하고 그들의 주 관심사로 글을 다루려 하기 때문에 특별하게 리스닝에 관한 질문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은 의식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나의 경우 다국어를 체화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리스닝 부분에서는 익숙해진 부분도 있을 테지만 궁극적으로 리스닝에 초점을 맞출 일이 없기 때문인데, 2 주전 가뭄의 콩 나듯 들어오는 리스닝에 관한 문의가 머릿속에 맴돌아 글로 풀어보려 한다.
우선 문의 내용을 살펴보자.
1) 업무상 외국인 고객들과 미팅이 잦아 어학능력을 키우고자 한다. 2) 실무에선 프레젠테이션, 회의 등은 어느 정도 가능하나, 저녁식사 자리, 일상상황 등에서는 영어가 들리지 않고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3) 2)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화상영어를 하고 있고 TED 청취를 시작했다.
1) 업무상 외국인 고객들과 미팅이 잦아 어학능력을 키우고자 한다.
상황을 살펴보면 주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직장이다. 추측으로 업무공간을 제외하고는 주로 한국어가 메인 언어가 될 확률이 크다. 직장에서 사용하는 비즈니스 영어는 일상영어와 차이점이 있다. 문맥 간에 스팩트럼이 넓은 일상영어 와는 다르게 *소통에는 기술용어가 베이스로 깔리고 좀 더 예의 있고 미팅, 회의, 업무메일 보내기 등 상황이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어 가이드라인이 존재한다. 내 업무에 맞는 기술용어와 단어, 표현들을 익히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하고, 직장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아웃풋에 맞는 퍼포먼스를 내야 한다.
2) 실무에선 프레젠테이션, 회의 등은 어느 정도 가능하나, 저녁식사 자리, 일상상황 등에서는 영어가 들리지 않고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1)에서 유심 있게 봐야 하는 부분은 비즈니스 영어에서는 각 업무에 필요한 가이드라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직장에선 프레젠테이션, 회의의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도 *가이드라인을 잘 따라오기만 해도 문제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을 벗어난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간담회나, 저녁식사 자리에서는 업무 부분이 제외되기 때문에 기술용어가 필요하지 않다. 또한 비즈니스 영어 *가이드라인에 맞춘 학습이 주도되었기 때문에, 이 외에 일상적인 부분은 자연스럽게 제외되어 학습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보이고 이로 인해 영어가 들리지 않아 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3) 2)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화상영어를 하고 있고 TED 청취를 시작했다.
문제는 보완점으로 시행하고 있는 학습법이다. 인풋(TED청취)과 아웃풋(화상영어)가 이루어지는 점만 볼 때는 영어 학습에 어울리는 방법이지만, TED는 학술강의가 주로 이루어진다. 강연회의 형식에 맞게 전달력이 높아야 하기 때문에 말하는 속도가 느리다는 점에서 쉽게 들린다 라는 장점이 있지만, 내용이 2)와 어울리지 않다는 점이다.
영어 학습법의 마지막은 아웃풋으로 퍼포먼스를 내야 한다. 이는 내가 학습한 것이 상황에 맞게 쓰여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간담회, 저녁식사 자리에서는 오는 길에 비행은 어땠는지, 식사는 입에 맞는지 로 시작하는 스몰토크로 이전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 한국에 대한 관심사가 무엇인지 (한국으로 내방을 한 경우)에 대한 일상적인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자리가 무르익으면 업무적인 일에 대한 질문이 가볍게 다뤄져야 하는 자리에 내가 혼자 주도권을 잡고 발표식으로 자기 계발에 관한 내용을 발설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CNN 뉴스, BBC 뉴스, 미드를 반복해서 봐도 리스닝 실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이 부분에서 오류가 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른 영역에 비해 리스닝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내가 실직적으로 필요한 상황에 관한 내용을 학습하고 있는지부터 체크해봐야 한다. 2)의 보완점으로 올바른 학습법은 일상대화가 오고 가는 대화 형식의 인터뷰 영상이나, 책, 영화, 드라마, 팟캐스트를 도구로 사용하여 구동사를 포함한 표현들을 익히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