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출장으로 아일랜드에서 6개월 간 머물렀던 경험을 토대로 처음 막 일하기 시작했을 때는 아일랜드 문화적 소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사실은 아무것도 모른다라는 걸 증명했던 계기였기도 합니다.
독일에 출장을 갔을 때도 이와 똑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단적인 예로 그때의 직속 상사가 제게 ‘I would appreciate you working on a task when you have a moment.’라고 했는데, 저는 이 말이 지금 당장 이것을 해야 한다는 의미인지를 몰라서 말 그대로 나중에 일을 처리해서 곤란했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국제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이라면 아마 저와 같은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실 거예요. 이렇듯 복잡한 문화 간 의사소통은 막연하고 좁히기 어려워 보이지만, 각기 다른 언어의 문제이기 전에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비즈니스 거래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즉, 같은 교육을 공유하는 사람들, 생활에 대한 태도, 인사, 언어, 가치관 및 신념, 시간에 대한 태도, 종교 등이 하나의 그룹 또는 하나의 문화를 정의합니다. 예를 들어 아일랜드로 장기 출장 발령이 났을 때 소통의 문제는 없을 거라고 확신했기에 일, 생활환경 외에는 크게 걱정하는 부분은 없었어요. 하는 일의 연장선으로 별 차이가 없을 거라고 여기고 일 또한 문제없이 해낼 것이라고 간과했습니다. 하지만 더블린에 도착해서 일을 시작하자마자 오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일랜드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방식은 학교에서 배운 것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사람들은 th를 발음하지 않았고, 전에는 거의 접해보지 못한 억양을 가졌습니다. 그들은 또한 의미 없이 항상 'Sorry'라고 말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누군가의 방해가 될 때마다 하는 'Sorry'라는 말이 필요이상으로 느껴져 듣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저의 문화에서는 사소한 일로 매번 사과하지 않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았던 거죠.
이처럼 아일랜드에서 사용되는 영어는 같은 영어인데도 제게 완전히 다른 언어로 다가왔습니다. 회사의 동료, 고객, 상사 등과 함께 비즈니스에서 사용하는 영어는 낯설기까지 했습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모든 것이 다소 편안하고 여유롭게 보였을 테지만 실제 그 안에서 제가 놓친 정보는 너무 많았습니다.
제 관점에서 이것은 서로 다른 문화 그룹의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언어 그 자체가 아니라 언어가 사용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좋은 예는 영어입니다. 영어는 미국, 영국, 아일랜드, 호주 및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 모국어로 사용되지만 말하는 방식이 다르고 비즈니스에서 기록되지 않은 각기 다른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의 아일랜드 동료들은 때때로 미국식 방식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작업 과정에 대해 불평하곤 했습니다. 일에 대한 결과가 숫자로 측정이 되는 다소 일방적인 방식은 그들에게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낯설게 만드는 요인이었습니다. 미국인들은 또한 아일랜드인보다 조금 더 직접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어서 소통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적지 않았습니다. 동료들에게는 이러한 문화 간 의사소통이 약간 무례한 의사소통 방법으로 다가왔던 것이죠.
또한 금요일 저녁 퇴근 후 동료, 상사와 함께 술집에서 사교하는 것이 아일랜드 동료들에게는 일반적이었습니다. 저의 경우 미국에서는 상사와 이런 비공식적인 환경에서 어울리는 것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았고 처음에는 어색해서 상사에게 무엇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원활한 국제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문화 간 의사소통 기술을 향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즈니스 문화에서 다른 문화권의 동료나 고객과 함께 일할 때 영어가 사용되는 방식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문화에 대한 모든 것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기본적인 그 나라의 문화적 태도를 익히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은 끈기와 노력을 동반한 지속성을 유지해야 원하는 목표점에 닿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급박한 마음으로 이 점을 간과하시기 쉽지만 사실상 언어란 폐활량이나 복근과 같습니다. 급하게 2-3주 동안 하루에 몇 시간 운동했다고 복근이 생긴다거나 10km를 뛰어도 문제없는 폐활량은 생기지 않습니다. 적확한 트레이닝을 통해 꾸준히 반복적으로 훈련하면서 본인의 역량에 따라 강도를 높여가며 하다 보면 장기간에 걸쳐 형성되는 것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퍼스널 트레이너가 개인의 특성에 맞추어 코치해주면 그 정확도와 성장 속도가 빠르게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영어 근육을 정확하고 빠르게 키워나가기 위한 퍼스널 트레이너로써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