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는슠 May 23. 2016

"뉴욕 ㅡ관찰중 입니다

오고 가고 열흘동안의 뉴욕방문을 이야기하던중

삼십년의 세월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않는

나의 베스트 프렌드  조최장님과 그   친구분은

1954년

전쟁후 공군에 남겨져 미군수송기를 타고 가셨다며

미국 가는길과 머무르셨던 1년을   말씀해주셨다

ㅡ몇마디 영어로 뽑힌 두명의 젊은이가

보고 느꼈던 그 스토리를 ᆢ


선발되셨던 기준도 슈샨보이급 영어 몇마디셨다면서

가난하고 주눅들었으며 열등감느낄수

밖에 없었던 그 시절

 육십년전 이야기를  하신거다ㅡ

무릇

역사라는게 이렇게 별게 아님을 ㅡ

입에서 입으로 전해들을수 있는것


석달의 뉴욕생활을 마치는 딸아이 스케쥴에

맞춰서 날라온 뉴욕은

어딘가 익숙하고 엄청 낯설기에 충분했다


한복판에 잡은 숙소 덕에

타임스퀘어가 바로 앞이고

센트럴파크도 걸어갈수 있을 만큼이었다


첫날부터

작심하고 걸었다


타임지 본사가 있어서 "타임스퀘어"라니

"내가 살던 뱅뱅사거리"가 생각나

나혼자서 뱅뱅스퀘어 라고 불러줘야지  라고

생각했다

캐리어와 베낭들로 넘쳐흘렀고

수학여행팀들로 왁짜했으며

지치지도 않고 요란한 광고판들이

친근하기도 하고

정신없기도 했지만

걸을수조차 없는 사람들 사이로


큰소리로  웃거나

눈감은 체 이어폰 꽂은 젊은이

사진 찍기에 바쁘거나

뽀뽀하기에 열중인 사람들로

난리도 아니었으나

덩달아  들뜨는 마음

어서 나라도 여기를 떠주자 라는 생각으로

센트럴파크로

걸어갔다


규모를 가늠할수 없는

난데 없는 자연속으로 들어가는 신기함


말똥냄새로 시작되는 센트럴파크는

너럭바위들이

조그만 언덕처럼  여기 저기 있고

친근한 나무들이  오래전부터 그자리에

있었을 것으로 보였으며

겸손하고도 조촐한 야외음악당에서는

단원이 너무많아

콩나물처럼 모여 선 채로

지휘자석은 이동식 사다리에 바닥을 붙여서

여러가지 레파토리를 연주하는

ㅡ위스콘신대 학생들의 연주회였다ㅡ

복장도 자유로워서

맨앞줄 두 여학생은 러닝팬츠를 입었고

지휘자도 번갈아 바뀌었다

물론 저희들끼리ㅡㅋ


단체 티셔츠를 입었으며

헐렁한 바지를 입은 키 큰 동양게 남학생이

리더 였다

ㅡ진행은 교수가 하시는듯

거칠지만 유쾌한 연주가 계속되었고

마음에 드는 관객들은 거볍게  춤을 췄으며

마침 웨딩촬영중이던

키큰 신랑과 키작은  신부가 앞으로 나오더니

춤을 췄다

보는 사람들 모두가 축하해주니

여기가

미국이구나!를 실감했다

심지어 한참이나  키 작은 신부는

치켜든 드레스사이로 보니

쪼리 를 신었다

나름 진지하고 사랑에 취한 그

커플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쳐줬다

아낌없이ᆢ


도대체

경직되거나 의식하지 않는

잔잔한 자유와 여유로움은

근사하고

부러웠다


나도

배우면

되겠지 ᆢ





작가의 이전글 "뉴욕에 가고싶지 않은 사람은 없단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