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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는슠 Jun 08. 2016

"하이라인 ㅡ을 걷 다"

예술가들이 꾸는 꿈


나는 오래된 항구도시에서도 선창가를 바라보며

자랐다

철길ᆞ부두ᆞ항만창고ᆞ사람들

기계를 돌리고 기차를 움직이게 만드는

기름냄새 같은건  익숙하다

그리고 그 주변에서 살아내는 사람들의

피폐한 살아내기 또한 잘 안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그 공간이 세상으로 드러나서

관광지가 되더니 사람들이 찾아가는곳으로

바뀌어져가는건 신통한 일이었다


고향을 떠난 시간이

살았던 시간보다 더 많아 지고 있어도

기억은 또렷해져서

ㅡ군산 경암동 폐철길은 아무리 관광객이 넘쳐나도  내게는 여전히  가난하고 비릿한

그 길 인 거다ㅡ



그 연장에서

기대하지  않고 간  "뉴욕"하이라인은

햇볕이 작렬하는 날이었다


폐고가철도에 그만그만하게 돌아선  주변들은

사람이나 건물이나

이 화물철도로부터 돌아앉아

외면하고 원망하며 살았을것이다

또한 삶의 중요한 터전이기도 하면서ᆢ


삼십여년간 방치되어 골칫덩이였던 이 곳에

시민들과 행정가를 설득하여

오랜세월  공들여 만들어내는 예술가들은

위대하다!


눈앞에 펼쳐지는 하이라인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그 길위에는

보라색꽃들과 노란야생화ᆞ키작은 꽃나무

신발을 벗고 더운발을 식힐수있는 물ᆞ

나무그늘에 놓은 벤치 ᆞ 눈을 조금만 돌리면

보이는  강 ᆞ끝없는 빌딩ᆞ

그리고 다시 돌아선 주변의 건물들과  사람들ᆢ

그래서

하이라인은 살아 난 거다


멋진 일!!!

근사한 프로젝트를 실현한거다

꿈꾸던 일이 현실로ᆢ

하늘로 하늘로 지어놓은  뉴욕의 빌딩숲건너

1ᆞ6킬로의 하이라인은

 사람꽃으로 피어나고 있었다


고단한 걷기를 쉬고 벤치에 앉아 있는데

하나 ㅡ둘

공사인부들ᆞ그리고 주변사람들인듯ㅡ

제각기 들고온 먹거리로  점심을 먹는다


런웨이처럼  만들어 놓은 곳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이 지나간다


어딜가나  여행객들로 넘쳐나는 뉴욕에서

한가롭게 앉아  쉬면서  구경하기로는

더할나위없었다


그 끝에 엄선하여

유명하다는 건축가가 짓고

이들에게는 사랑받고 자랑스럽다는ᆢ

하지만  내게는

여전히 이해부족한 앤디워홀을 듬뿍 만날수있는

ㅡ휘트니 뮤지엄ㅡ은 덤이다

첼시마켓  또한ᆢ


저렇게 웃고ᆞ여유로우며ᆞ한적하게 길을 걷고

보기에도 풍족한  뉴욕 아니던가


나는   지금

멀고도

낯선 이곳에 앉아

ㅡ어린 시절 ㅡ해망동선창가와 지금은 희미해진

그 철길을 떠올리니


이 또한

어쩔수 없는 궁상스럽기도한  일이었지만

상관없다


내 소관이며

나는 자유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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