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하루 두 컷
여행을 떠나며
가장 설레는 순간 중 하나는
비행기 창 너머로 저 아래
세상을 내려다 볼 때,
마치
다른 차원을 지나는 것처럼
땅이 바다가 되고
바다가 산이 되고
때로는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작게난 창 너머로 몰래 훔쳐보는 기분
창 너머 세상이 아무리 예뻐도
지금 당장은 손에 닿을 수 없어서
그래서 더 한참을 바라보게 되는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
케냐로 향하는 하늘 길
비행기 창 너머로
눈을 크게뜨고 헤아리면
왠지
숲 속에 한가로이 풀을 뜯던
기린과 얼룩말이
하늘을 올려다보다
눈을 마주치지는 않을 까
한참을 바라봤던 기억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처럼
치열하게 고민하고
내 자신과 싸우고
때로는 타인과 싸우던 삶이
한 순간에 아득히
멀게 느껴지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