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하 Bakha Jun 02. 2021

우리집 지희씨 -
프롤로그: 유행

The secret of Mrs.Ho




“억수로 대단하네~!!" 

지희씨의 눈에 비치는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 너무나 멋지고 감탄스럽다. 

하지만 그녀의 지인들에게는 지희씨야말로 독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수상하기도 하고...
여하튼 이유는 알수 없지만 이상하게 '땡기는'('끌리다'의 방언) 사람이다. 

볼매 지희씨의 비밀은 뭘까?

















2016년 습작처럼 시작했던 만화입니다. 오랫동안 꺼내 보지 못한 서랍장의 일기장처럼, 깨끗이 먼지도 털어보고 남은 장들을 채워나가 보려고 합니다. 


⟪우리집 지희씨 The secret of Mrs.Ho⟫는 저의 내적인 장애를 넘어서는 과정에서 건져낸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지희씨는 제 어머니에게서 나온 캐릭터입니다. 어릴적부터 어딘가 늘 비밀이 많아보였던 엄마. 성인이 된 지금 돌아보면, 그것은 한정없이 끊임없이 쏟아내는 저의 질문에 일일이 답을 해줄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그래서인지 몰래몰래 어머니를 관찰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관찰 대상으로 적합한, 매우 흥미롭고 귀여운 캐릭터입니다.) 주변 눈치를 많이 살피고 긴장을 쉽게 하던 어린 시절의 저는 그런 식으로 엄마의 상태나 기분을 늘 살폈는데, 그러다보니 꽤 오랜 기간 그녀의 감정과 느낌(내가 상상한)에 유착되어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 내 머리 속에서 만들어낸 엄마를 떠나 보내드리려 합니다. 내 머리 속의 어머니를 '호지희'라는 가상의 캐릭터로 분리시키는 이 작업은 나의 독립선언인 셈입니다. 다른 한 편으로 이것은 나를 늘 걱정하고 응원해준 진짜 엄마께 보내는 러브레터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삶에서 어딘가에 마음이 매이고 억눌린 누구에게라도 힘이 되길 바라며... 부산 온천동을 배경으로 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