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슴 안에 아기별이 살고 있어요-
슬픔은 길을 잃고 헤매다
가슴으로 떨어진 아기별이래
캄캄하지만 신비로운 우주 어딘가
별들이 사는 곳에,
어느날 갑자기 어마어마하게 큰 회오리바람이 불더니
별 하나가 툭 땅으로 떨어져 버린 거야
그 별은 너무 작고 여린 아기별이었어
“어디로 가는 거지?”
“엄마, 아빠 어디 있어?”
아기별은 무서워서 엉엉 울고 말았어
그 소리가 얼마나 크고 두려웠던지
잔잔하던 바다는 집채만한 파도를 일으키고
푸르던 들판은 가시밭으로 변하고
꽃과 나무들은 까만 재로 변해버렸어
세상은 빛을 잃은 듯 먹구름 속에 잠기고 말았지
온 우주는 깜짝 놀라고 말았어.
깊은 상심에 빠져버렸지
아기별을 데려올 방법을 찾기 위해 회의가 열렸어
하지만 별들은 알고 있었어.
한번 떨어진 별을 데려올 방법은
없다는 걸 말이야
엄마와 아빠별은 우주의 신에게 빌었어.
“제발 우리 아기를 죽지 않는 따뜻한 곳으로 데려다주세요.”
우주의 신은 말했어.
“가장 안전하게 숨을 쉴 수 있는 곳을 찾아내면 그렇게 해주겠노라.”
엄마와 아빠별은 아기별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곳을 찾기 위해 땅 위의 모든 곳을 샅샅이 살펴보기 시작했어.
그리고 마침내 그 곳을 찾아냈지.
바로 사람의 가슴 속이었어.
숨을 쉬는 심장과 가장 가까운 곳이지.
우주가 큰 숨을 내뱉자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바람이 아기별을 안고
사람의 심장 옆에 뉘어주었대
그 뒤부터 심장소리는
아기별의 진동이 되어
하늘의 엄마, 아빠별에게 닿을 수 있게 되었어.
아기별이 새근새근 편안하게 잠들면 하늘의 별들도 조용하게 빛났고,
아기별이 울 때면 하늘에 있는 엄마, 아빠별도 함께 울었대.
가끔은 우주에서 흘리는 눈물이 비가 되어 내렸단다.
우리가 가끔 슬픔을 느끼는 건 아기별이 외로워서래
슬플 때 아기처럼 엉엉 우는 것도
아기별이 우리 가슴에 살고 있기 때문이야
아기별을 품은 우리는
그래서 혼자가 아니란다.
네 작은 눈물 한 방울에도
네 작은 숨소리에도 귀기울이고 토닥여주는
하늘의 별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