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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개꽃 Dec 23. 2021

슬픔의 노래

-우리 가슴 안에 아기별이 살고 있어요-

슬픔은 길을 잃고 헤매다

가슴으로 떨어진 아기별이래




캄캄하지만 신비로운 우주 어딘가 

별들이 사는 곳에, 

어느날 갑자기 어마어마하게 큰 회오리바람이 불더니     

별 하나가 툭 땅으로 떨어져 버린 거야


그 별은 너무 작고 여린 아기별이었어

https://blog.daum.net/dlaudgml1206/2812(출처)



“어디로 가는 거지?”

“엄마, 아빠 어디 있어?”

아기별은 무서워서 엉엉 울고 말았어



그 소리가 얼마나 크고 두려웠던지

잔잔하던 바다는 집채만한 파도를 일으키고

푸르던 들판은 가시밭으로 변하고

꽃과 나무들은 까만 재로 변해버렸어

세상은 빛을 잃은 듯 먹구름 속에 잠기고 말았지



온 우주는 깜짝 놀라고 말았어.

깊은 상심에 빠져버렸지

아기별을 데려올 방법을 찾기 위해 회의가 열렸어



하지만 별들은 알고 있었어. 

한번 떨어진 별을 데려올 방법은 

없다는 걸 말이야

엄마와 아빠별은 우주의 신에게 빌었어.

“제발 우리 아기를 죽지 않는 따뜻한 곳으로 데려다주세요.”


https://seaofquasar.tistory.com/417(출처)


우주의 신은 말했어. 

“가장 안전하게 숨을 쉴 수 있는 곳을 찾아내면 그렇게 해주겠노라.”    

엄마와 아빠별은 아기별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곳을 찾기 위해 땅 위의 모든 곳을 샅샅이 살펴보기 시작했어.     


그리고 마침내 그 곳을 찾아냈지. 

바로 사람의 가슴 속이었어.

숨을 쉬는 심장과 가장 가까운 곳이지.



우주가 큰 숨을 내뱉자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바람이 아기별을 안고

사람의 심장 옆에 뉘어주었대


그 뒤부터 심장소리는 

아기별의 진동이 되어 

하늘의 엄마, 아빠별에게 닿을 수 있게 되었어.    



아기별이 새근새근 편안하게 잠들면 하늘의 별들도 조용하게 빛났고,    

아기별이 울 때면 하늘에 있는 엄마, 아빠별도 함께 울었대.     

가끔은 우주에서 흘리는 눈물이 비가 되어 내렸단다.    



우리가 가끔 슬픔을 느끼는 건 아기별이 외로워서래

슬플 때 아기처럼 엉엉 우는 것도

아기별이 우리 가슴에 살고 있기 때문이야



아기별을 품은 우리는

그래서 혼자가 아니란다.    


네 작은 눈물 한 방울에도

네 작은 숨소리에도 귀기울이고 토닥여주는

하늘의 별이 있으니까.    


https://cafe.daum.net/chungnowon/5hz1/2?q=%EC%9D%80%ED%95%98%EC%88%98&re=1(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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