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북마다 생각하요. 오늘은 들판에 나가서 일을 하자고. 해가 솟으면 그 생각은 간 곳이 없고 계집들 얼굴이 매구겉이 보이는 거를 우짜겄소?
어매 잘못이오. 신발은 발에 맞아야 한다 했소.
손바닥만 한 남으 땅뙈기 부치묵고 사는 농사꾼이 망하믄 얼매나 망할 기며 흥하면 얼매나 흥하겄소? 어매는 무당 딸하고 혼살 하믄 망한다 안 했소? 우떻게 망합니까? 다 부질없는 말이오. 소용없는 말이오.’
-토지 1부3권 164쪽에서 인용/ 마로니에북스-
신발은 발에 맞아야 한다.
발에 맞지 않는 신을 신고 걸어가는 사람을 생각해보라. 얼마나 힘들고 불편하겠는가?
이용은 또 그것은 어매 잘못이라고 원망하고 있다.
평사리의 상민인 이용은 월선을 사랑하나 어머니가 무당 딸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니 어쩔 수 없이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
정들면 다 살게 마련이라고도 하지만 이용은 강청댁에게 정을 붙이지 못하고 자식도 없이 살아간다. 그 후에도 살인자의 아낙이된 임이네를 연민으로 돌보아주다가 그 사이에서 아들을 낳기도 하지만 평생을 월선을 생각하며 이룰 수 없었던 사랑 때문에 가슴 아파한다.
월선도 이용과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스무 살 연상의 봇짐장수에게 시집갔으나 살지 못하고 돌아온다. 가끔 이용의 얼굴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며 살아가지만 강청댁의 행패에 괴로움을 당한다.
그러면서도 평생을 이용의 곁에서 서성거리며 살아간다.
소설 ≪토지≫ 속 ‘이용과 월선 사이의 사랑이야기’를 읽으면서 생각한다.
아,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구나!
그리고 어머니들은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고집을 부릴 때 반대하지 말아야하는구나!
슬그머니 져주어야 하는 것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