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두고 보아라

처절한 울음으로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by 은해


‘어디 두고 보아라. 내 나이 어리다고, 내 처지가 적막강산이라고, 지금은 나를 얕잡아보지만 어디 두고 보아라.’

-토지 1부3권 355쪽에서 인용/ 마로니에북스-


최참판댁 유일한 핏줄인 서희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자신의 것을 차지하려는 조준구를 향해 앙심을 품는다.

어머니인 별당아씨는 구천이와 함께 달아나버렸고, 아버지는 최참판네 재산을 노리던 김평산에게 교살당하여 죽는다. 거기에다 할머니인 윤씨부인 마저 호열자(콜레라)로 세상을 뜨니 그야말로 적막강산이다.

길상이와 봉순이 그리고 종인 수동이아재가 서희 편을 들며 지키고 있으나, 아직은 아이일 뿐인 서희에게는 조준구를 대항할 힘이 없다.

길상이와 봉순이 그리고 수동이아재도 주인의 친척이요, 양반인 조준구를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서희는 밤낮으로 자신을 무장한다.

어디 두고 보라고.

서희는 윤씨부인 상청에 나가 상식을 올리고 곡을 한다. 최씨가문을 마지막까지 지켜나갈 것을 맹세하는 곡을 한다. 처절한 울음으로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어디 두고 보자고.

때로는 분노도 힘이다.

인생을 살면서 누군가의 부당한 처사로 너무 억울할 때가 있다. 분노한다.

그럴 때는 그 ‘분노의 힘’으로 운명을 건설하고, 운명을 개척할 일이다.

누가 나를 부당하게 짓밟을 때는 그 ‘분노의 힘’으로 어디 두고 보자며 벌떡 일어날 일이다.

분노의 에너지를 건설의 동력으로 바꾸어볼 일이다.


때로는 분노는 나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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