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추운 것이다
마음이 추우면 너무 힘드니까...
그리운 사람을,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마음이면 훈훈한 열기에 싸였어야 했을 것을 기화는 오소소 떨며 한기를 느끼듯 마음이 추운 것이다. 자꾸만 움츠러드는 것이다. 하긴 만주땅 벌판을 불어젖히는 바람은 아직 매웠고 건너온 두만강 나룻배에 몸을 실은 고향 잃은 백성들 모습은 황량했었다.“
토지 2부3권 111쪽에서 인용/ 마로니에 북스
봉순이는 마음이 추운 것이다.
최참판댁 침모 봉순네의 딸로 두 살 아래인 서희와는 친 동기간처럼 자랐다. 길상을 좋아했지만 서희일행이 간도로 떠날 때 동행하지 못했다. 후에 기생이 되어 ‘기화’라는 기명을 갖게 된다.
길상과 서희가 혼인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으나, 막상 간도 땅에 도착해서 그 두 사람을 만나러 가는 봉순이의 마음은 한기를 느끼듯 추웠던 것이다.
우리는 외롭다고 느낄 때 마음이 추워진다.
우리는 따돌림을 받는다고 느낄 때도 마음이 추워지고, 소중한 사람에게 이해받지 못한 다고 느껴질 때도 마음이 추워진다.
몸이 추울 때는 옷을 따뜻하게 입거나,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거나 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마음이 추울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의 온도는 참 다양하다. 마음이 식었다는 말이 있고, 마음이 얼어붙었다는 표현도 있다. 얼마나 서운하고 외로우면 마음이 다 꽁꽁 얼어붙게 되는 걸까?
마음이란 참 예민한 것이다.
하지만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말도 있다. 마음을 녹인다는 표현도 있다.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도 소중한 이의 배려와 다정한 말 한마디에 스르르 폴리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마음이 풀린다는 말도 있다. 마음이 그렇게 풀리면 더 이상 춥지 않고 훈훈한 기운이 마음 안에 퍼지게 된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가까운 사람들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고 싶다. 그러자면 내가 먼저 상대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그런 말과 행동을 해야 할 것 같다.
마음이 추우면 너무 힘드니까......